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1일 새벽 구속됐다.

법원은 이만희 총회장이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돼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7월 31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1일 오전 1시 20분쯤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혐의가 일정 부분 소명됐고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정황이 발견됐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특히 추가적인 증거 인멸 우려가 있고,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방역 당국에 교인 명단과 집회 장소 등을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교회 자금 56억원을 횡령하고, 공공시설에 무단 진입해 교회 행사를 수차례 강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 총회장 측은 방역 당국에 성실히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총회장 측은 앞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회장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추가 수사를 최종 마무리한 뒤 이 총회장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