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차량에 고의로 손목을 부딪히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상습 사기 및 점유이탈물횡령 등의 혐의로 A(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5분께 부천시 소사로 소재 이면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고의로 손목을 부딪힌 뒤 고급 손목시계가 파손됐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14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길에서 주운 다른 사람의 운전면허증으로 렌트카를 빌린 뒤 부천과 인천 등 4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같은 수법으로 모두 11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고의를 낸 뒤 차량 운전자 및 보험회사로부터 180만원 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의 교통사고를 의심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A씨를 검거했으며,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은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은 운전이 미숙하거나 여성 운전자 등이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놀라고 당황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블랙박스가 없는 차량 운전자 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유사한 교통사고 발생시에는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