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첫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8일 오전 6시 경기도내 2천61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오후 8시까지 종료됐다. 투표율은 12.3%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경기도내 총 유권자는 850만5천56명으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04만3천973명에 불과했다.

부천시의 투표율도 무척 낮았다. 시 전체 유권자는 66만6천565명 가운데 7만1천26명이 투표해 10.7%위 투표율을 기록해 가뜩이나 낮은 도내 전체 평균 투표율보다도 1.6%포인트가 낮았다.

3개 구별로는 원미구가 34만763명 중 3만7천933명이 투표해 11.1%위 투표율을 보였고, 소사구가 17만8천552명 중 1만9천521명이 투표해 10.9%의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오정구는 14만7천250명 중 1만3천572명이 투표해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와 나란히 44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낮은 투표율에 쏟아부은 돈은 천문학적= 투표율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교육감 선거가 지난 2007년 전까지는 각급 학교 운영위원들이 뽑는 간선제에서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지만,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한 평일에 선거가 실시돼 직장인들은 투표하는데다, 이번에 당선되는 경기도교육감 임기는 불과 1년2개월이어서 유권자들이 “누가 되더라도 경기교육의 큰 변화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투표율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 직선제로 뽑히는 경기도교육감의 임기가 짧은 것은 그동안 각 지역마다 각각 선출돼온 교육감 선거일을 오는 2010년 6월로 예정된 제5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뤄 교육감 선거를 별도 실시하는데 따른 비용 절감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어찌됐든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불과 1년2개월 임기의 제6대 민선 경기도교육감을 선출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엄청나다.

선관위가 850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 홍보ㆍ벽보 부착ㆍ후보자 자료 발송ㆍ투표용지 제작 등에 648억원을 썼고, 5명의 후보들도 후보당 최고 36억원까지 선거비용으로 쓸 수 있어 실제 소요된 돈은 8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현실에 비춰볼 때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세금 낭비라는 싸늘한 시선이 작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투표율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치권에 희몰아치고 있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ㆍ관계 전방위 로비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소와 불신이 겹쳐 투표율을 끌어 내리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