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4월8일 첫 주민직선제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운동이 엿새째로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김진춘 후보와 김상곤 후보측은 보수와 진보를 둘러싸고 색깔 논쟁을 폈다.

포문은 진보진영 김상곤 후보(기호 2번)측이 먼저 열었고, 김진춘 후보)기호 4번)측이 되받아 쳤다.

◆김상곤 후보= 김상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보수단체 색깔논쟁 그만하라’는 논평을 내고 “이명박 차별교육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전날 102개 보수단체가 김진춘 후보를 범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다는 기자회견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측은 “1% 특권층만을 위한 ‘이명박식 차별교육’, ‘줄세우기 교육’을 추구해온 극우 보수단체들이 김상곤 후보를 좌파로 모는 등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색깔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보수단체들은 경기도교육감 선거 분위기가 점차 김상곤 후보 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정책선거를 포기한 채 해묵은 색깔논쟁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측은 “자칭 애국단체총협의회와 뉴라이트 전국연합, 선진화시민행동, 자유시민연대 등 극우 보수단체들이 김진춘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자는 망발을 서슴치 않는 작태를 보건데 이들은 후보나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면 그만이라는 ‘파쇼 집단의 광기’에 다름 아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김 후보측은 “극우 보수단체들은 더 이상 색깔논쟁으로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고, 김진춘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정책선거로 맞서라”고 촉구하고 “극우 보수주의자들은 이명박식 차별교육, 특권교육 바이러스를 더 이상 전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진춘 후보= 김진춘 후보측도 이날 오후 ‘김상곤 후보 및 진보단체들은 경기도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날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관련하여 우선 “학생 여러분 모두 수고했다”며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 알고, 잘 하고 있는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 교육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후보측은 “이날 경기도 5천여개 초ㆍ중학교에서 치러진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결시생이 초등학교 102명과 중학교 17명으로 전체 학생들의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상곤 후보측과 소위 진보단체에서 말하는 ‘일제고사’는 그저 그들의 ‘말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측은 진보단체와 김상곤 후보, 민노총과 전교조 교원들을 향해 “수십만이 몸담고 있다는 진보세력에는 초ㆍ중등 학부모들이 1천여명도 안되는 것이냐”고 되묻는 한편, “아니면 내 아이는 시험을 치루게 하면서 남의 아이에게는 시험을 치루지 말라고 독려하는 것이냐”고 재차 반문을 던지며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반대 여론이 찻잔속에 태풍이라는 점을 빗대 꼬집었다.

김 후보측은 또 “그렇다면 진보세력은 언행일치가 안되는 것 아니냐, 아니면 그저 아이들의 교육을 볼모로 이념에 휩싸인 ‘좌파’에 불과한 것이냐”고 거듭 반문을 던지며 진보진영 김상곤 후보측을 향해 맹공했다.

김 후보측은 “경기도민과 학부모 여러분은 김상곤 후보와 진보단체에서 주장하는 세치 혀에 현혹되는 ‘누’를 범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김상곤 후보와 진보단체가 주장하는 “일제고사 반대”는 절대 도민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측은 그러면서 “더 이상 아이들의 교육을 담보로 한 이념전쟁은 중단하고 진실로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만 생각하길 바란다”며 “경기도민 여러분들과, 무엇보다 초ㆍ중등 학생들에게 ‘어른답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꼬집었다.

이들 두 후보간 보수ㆍ진보 색깔논쟁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