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고강1동은 지난 23일 고강동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철쭉꽃과 함께하는 제17회 고리울 선사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고리울 선사문화제는 청동기 선사유적 등 고유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주민의 무사 안녕과 번영ㆍ화합을 기원하는 오정구의 대표적 축제이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서헌성(재정문화위원장)ㆍ김관수ㆍ이진연ㆍ김은주 부천시의원, 박한권 오정구청장, 양경미 바르게살기운동 부천시 협의회장, 이영자 성지새마을금고 이사장, 오찬숙 수주고등학교 교장 등 지역주민 3천여명이 참석했다.

길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장기말산 천제단(天祭壇)에서 ‘선사유적 고유 제천례((祭天禮) 봉행식’이 진행됐다. 가무와 부싯돌로 발화를 재현하는 천화점화(天火點火) 후 선녀가 쑥 채화봉에 불을 점화했으며, 고리울 선사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인 박기순 고강1동 주민자치위원장ㆍ권경자 고강본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지역주민의 영세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

또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 가로공원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 주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내년 18회 행사를 기약했다.

고리울선사문화제 박기순ㆍ권경자 공동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강동 선사유적지는 청동기 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걸치는 마을 유적이며, 한강유역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입지 조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있다”며 "이번 고리울 선사문화제 고유제천례 봉행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주민의 무사 안녕과 화합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김만수 시장은 축사를 통해 “부천(富川)의 지명이 생긴 것은 100년 남짓이지만 고강동에 선사유적지가 있어 부천의 족보가 대단하다”며 “기원전 3세기에서 6세기의 유물이 이곳 장기말산에 자리잡고 있어 대략 3천여년 전부터 부천이 우리 삶의 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부천에는 진달래, 벚꽃, 복숭아꽃 등 3대 봄꽃축제가 있는데, 내년부터는 고강동의 철쭉도 널리 알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리울 선사문화제’는 고강동의 옛 지명 ‘고리울’이란 이름을 따서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7차례의 선사유적 발굴조사로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와 마을제사 제단의 유적이 발굴된 장기말산에 조성된 고리울 선사유적공원에서 1999년부터 지역주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고강1동과 고강본동이 번갈아 가며 행사를 주관하며 올해는 고강1동에서 행사를 주관했다.

사진= 고강1동 주민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