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1일 “앞으로 외부에 인사 청탁을 하는 공무원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과장·국장 등 상급자 추천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6월 월례조회에서 “구청 폐지 시대를 맞아 인사에 있어서도 획기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새로운 착안점을 개발해 정책을 성공시킨 직원은 특별 승진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하고 ‘부천시 인사 운영 5대 원칙’을 발표했다.

김 시장의 이같은 인사 방침은 오는 7월4일자로 일반구(區)인 원미·소사·오정구청을 폐지하고 10개 권역별 책임동(洞)인 행정복지센터 출범에 따른 1천222명(퇴직 및 공로연수 35명 제외)에 대한 대규모 인사발령 내역을 어제(5월31일)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이번 인사를 앞두고 외부에 인사 청탁을 한 직원들이 일부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시 행정지원과에 따르면 김만수 시장은 특히 “이번 인사에 전문 직렬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했다”며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해 전문행정 영역의 혁신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시장은 또 “이번에는 4급과 5급 위주로 인사를 했지만 하위 직급도 순차적으로 승진의 기회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특별승급 대상은 정원의 2%에 해당되는 45명으로, 부서장과 계약된 내용을 달성하면 대상 전체가 호봉 승급을 할 수 있는 만큼, 45명 모두가 호봉 승급을 할 수 있도록 분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이날 인사교류에 대해서도 ‘평등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시장은 “그동안 부천시의 문제였던 인사 적체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고, 경기도의 일방적인 인사도 정리됐지만 폐쇄적인 인력 운영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면서 “1:1 평등한 교류는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수 시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마무리하면서 “시민 중심의 조직개편과 성과 위주의 인사혁신을 통해 유능한 직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더 큰 대우와 보상을 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시민들에게 좋은 행정서비스를 줄 때 보람을 느끼는 부천시 공무원상(像)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부천시 행정지원과는 향후 ‘인사 방침’과 관련한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 고정 직렬 없애고 성과 중심 직렬 배치

직위별 고정 직렬을 탈피하고 성과를 토대로 직렬을 배치하고, 해당 직위ㆍ직렬의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미흡할 때는 과감하게 타 직렬로 교체해 전문적인 업무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 특별 승진ㆍ특별 승급 확대 적용

업무를 창의적으로 개선하고 시정 역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 승진과 특별 승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우수한 성과로 시정발전에 기여한 4명의 직원에게 특별승급의 혜택을 부여한 바 있다.

◇ 행정의 전문성 강화- 순환근무제 이원화

일괄적으로 적용한 순환근무제는 시정 주요 현안사업과 법정 사무분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시정 주요 현안사업 부서에는 역량 인재를 배치해 1년 이상 실무 검증 후 전문 직위로 지정하고, 2단계로 전문 직위간 그룹화하는 전문 직위군을 지정해 승진 및 순환 보직토록 함으로써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며 일관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법정사무는 현재와 같이 1년6개월의 필수 보직기간을 준수하고, 보직 경로는 행정복지센터(책임동) 별로 ‘발탁 쿼터제’를 적용해 ‘일반동→ 책임동→ 시 본청’으로 이동하는 보직 경로를 명문화해 시행할 계획이다.

행정의 전문화ㆍ고도화를 위해 6급 이상 외부 전문가를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전국 최초로 ‘배심원제’를 도입한 오디션 형식의 실기시험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홍보, 법무, 재정, 어학 등 전공분야와 본인 희망부서 신청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기로 했다.

◇ 4급 간부공무원의 인사 권한ㆍ책임 강화

현재 7급 이하 공무원의 전보권만 부여했던 국ㆍ소ㆍ단장(4급)의 인사권을 6급 팀장 전보권까지 늘리고 국 단위 내 정원 조정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책임동장은 관할 구역 내 5급, 6급 보직, 7급 이하 전보권과 관할 구역 내 5급 이하 근무성적 평정, 책임동(행정복지센터) 내 과(課)간 정원 조정권을 갖도록 했다.

권한과 함께 책임도 강화된다. 4급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과계약 체결제’를 도입해 성과 우수자에 대해서는 성과 봉 반영과 소속 직원의 성과상여금 SS등급 인원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여성 관리직 공무원 육성

시는 여성 공무원의 공무원 합격 비율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관리직 공무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 관리직 임용 목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여성친화도시’에 걸맞은 행정조직 구축을 위해 올해 5급 이상 여성 관리직 공무원 임용을 행정자치부 권고율인 14.6% 보다 높은 16%를 목표로 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획, 인사, 자치, 총무 등 주요 부서의 6급 직위 40개 가운데 최소 12개(30%) 이상을 여성 공무원이 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만수 시장 취임 이후 부천시는 승진, 발탁, 전보의 기준을 인사운영 규정으로 명문화해 주요 현안사업에 성과를 낸 직원에게 승진, 특별 승급, 공무원 행정대상, 으뜸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역동적 조직 운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동안 관행화된 경기도 간부공무원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상부기관 파견 등을 추진해 극심한 인사적체를 해소했다.

승진기간도 대폭 단축됐다. 5급 승진기간은 19년 3개월에서 16년 4개월로 2년 11개월 줄었고, 직급별로도 2~3년 단축됐다.

이에 따라 조직 내 인사 적체 및 불만 해소와 투명성이 높아져 인사분야 청렴도는 2014년 6.74점에서 2015년 8.33점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