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대회(2월 9~25일)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방문해 북한 예술단 공연 시설 사전 점검을 위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7명의 사전점검단이 21일 1박2일 일정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訪南)했다.

21일 휴일 하루 종일 국내 언론이 앞다퉈 주요 뉴스로 다룬 현송월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의 동선은 이날 오전 8시57분께 육로로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전 9시2분께 경기도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10시50분께 서울역에 도착해 곧바로 강릉행 KTX를 타고 강릉을 방문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시시각각 전해졌으며, 특히 여우털 목도리에 검정 롱코트 차림의 현송월 단장은 일약 뉴스메이크로 떠올랐다.

낮 12시45분께 강릉에 도착한 현송월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은 미리 준비된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하고 숙소인 강릉 경포대 인근 씨마크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현 단장 일행의 점심 메뉴는 자연산 송이를 곁들이 갈비찜, 대관령 감자전, 초당두부를 곁들인 들깨탕 등으로 알려졌다. 점심을 한 뒤 오후 2시15분께 숙소로 알려진 강릉 경포대 인근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에 도착해 1시간 가량 머물며 여장을 풀었다.

이어 오후 3시20분쯤 버스에 탑승해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펼칠 공연장을 결정하기 위해 황영조기념관과 강릉 아트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강릉 명륜고 본관 뒤편에 위치한 황영조기념관은 1998년 준공돼 시설이 강릉 아트센터보다 노후됐지만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현 단장 일행은 황영조기념관에서 10분 정도 머물며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날 오후 6시14분께 버스에 올라 강릉 아트센터에 도착해 2시간30분 가량 머물며 시설을 들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아트센터(998석)는 지난해 날 준공돼 종합운동장ㆍ빙상장 등 체육시설을 끼고 있으며, 150여명의 출연이 가능한 무대와 음향 및 조명에서 첨단시설을 갖춰 우리 측에서도 북한 예술단 공연장으로 강릉아트센터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공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및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현송월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날 강릉에서의 첫 일정을 마친 뒤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에서 숙박한 뒤 22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서울의 공연시설 3~4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예술회관, 남산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고척돔 등이 공연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현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은 밀착 경호 속에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현송월 단장 일행의 방남(訪南)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측 인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