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설 연휴기간인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종필(JP·89)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씨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문상은 비공식 일정으로, 청와대에서 조윤선 정무수석과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는 전·현직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6세의 일기로 별세한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 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는 사촌언니이며.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만나서 6·25 전쟁 당시인 1951년 2월15일 김종필 전 총리와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결혼 64주년 기념일이었다.
고인은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9선 국회의원(6∼10대, 13∼16대)과 두차례 국무총리를 지내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金) 시대’의 한 축을 이루며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걸어온 김종필 전 총리를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그림자 내조’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산24 가족묘원이다.
<↓추가 업데이트>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故 박영옥 여사 빈소 조문 관련 청와대 브리핑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 빈소가 있는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정진석 前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고 박영옥 여사 영전에 헌화, 분향 뒤 묵념했습니다. 이후 박 대통령은 휠체어에 탄 김종필 前 총리의 두 손을 잡고,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김 前 총리는 이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김진, 김예리, 박준홍 등 상주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김 前총리와 접견실로 입장. 접견실에는 박 대통령과 김 前총리, 예리 氏만 입장해 10여 분간 환담을 나눴습니다.
박 대통령이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와 승강기에 타려는데 김 前총리가 휠체어를 타고 접근, 박 대통령은 승강기 앞에서 “나오지 않으셔도 되는데…”라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