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산업전략과 창의도시팀에 따르면 ‘체인 시(詩) 쓰기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시인과 번역가가 서로 접촉하고 서로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시적 연구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에서 주도했다.
첫 ‘세 줄의 시(詩)’는 2021년 3월에 위트레흐트에서 시작됐다. 옌틀 반 스토쿰(Yentl van Stokkum)이 쓴 ‘세 줄의 시’를 네덜란드어로 쓰고, 미아 유(Mia You)가 번역해 네덜란드어와 영어로 각각 발표했다.
이후 에딘버러(영국), 원주(한국), 멜버른(호주), 오데사(우크라이나), 하이델베르크(독일), 맨체스터(영국), 부천(한국),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 더니든(뉴질랜드), 노팅험(영국), 울랴노프스크(러시아) 순서로 11개 도시의 시인과 번역가가 참여해 ‘세 줄의 시’를 연이어 매월 21일마다 발표했다. 이어서 위트레흐트의 옌틀 반 스토쿰과 미아 유로 되돌아가서 마무리 지었다.
‘체인 시(詩)’의 제목은 첫 연 첫 마디를 따서 ‘These are waiting days’(기다리는 날들)로, 시의 형식과 메시지는 서로 소통, 공감하고 계속 연결하라는 강력한 외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트레흐트는 오디오 아티스트를 통해 각 참여 시인들이 원어로 녹음한 음성파일을 연결해 음원도 제작했다.
원어 버전이 끝나면 영어 버전도 들을 수 있다. 체인 시와 음원은 웹페이지(https://www.cityofliterature.nl/unesco-cities-of-literature-kettinggedicht/?fbclid=IwAR3yDOgTS2dWo7PsZ_IT05iOxJBE0BfA-KJYFI0AnghzYO6wrqmDdtxt-Mkㆍ바로 가기 클릭)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다. 한국어 번역본은 부천 문학창의도시 블로그(https://blog.naver.com/bucheon_unesco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읽을 수 있다.
‘These are waiting days(기다리는 날들)’ 체인 시를 번역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은귀 교수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동시대인으로서 경험하고 나누는 문제들, 가령 팬데믹 시절의 고립과 상실, 절망, 바로 앞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그 삶이 주는 기쁨의 순간들을 시로 만들어 하나의 체인으로 엮는 작업은 시를 통한 전 세계인들의 나눔과 희망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1999년 시적 표현을 통해 언어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3월 21일을 ‘세계 시의 날(World Poetry Day)’로 선포했으며,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들은 매년 세계 시의 날을 축하하고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체인 시’ 참여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Yentl van Stokkum(옌틀 반 스토쿰), Mia You(미아 유)
▲영국 에든버러= Colin Bramwell(콜린 브램웰)
▲한국 원주= 김종호, 성은지
▲호주 멜버른= Evelyn Araluen(에블린 애럴루언)
▲우크라이나 오데사= Anna Streminskaya(아나 스트레민스카야), Lika Kuznetzova(리카 쿠즈네초바)
▲독일 하이델베르크= Miriam Tag(미리암 탁), Rod Rojas(로드 로자스)
▲영국 맨체스터= Rory Aaron(로리 애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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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천= 고경숙, 정은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Adiela Akoo(아딜라 아쿠)
▲뉴질랜드 더니든= Annie Villiers(애니 빌리어즈)
▲영국 노팅엄= Loney Smallhorne(로니 스몰혼)
▲러시아 울랴노브스키= Gala Uzryutova(갈라 유즈류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