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스승의 날에 만나자.”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약속을 지킨 스승과 제자가 있어 화제다.
경북 안동 월곡초등학교 제44회 졸업생 60여명은 ‘제30회 스승의 날인 이날 오전 박찬록 검사(동창회장, 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 등 졸업생들이 당시 담임이었던 최응재 교유장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최응재 교육장은 지난 1981년 이 학교 6학년 교사로 제자들을 졸업시키면서 “30년 후 훌륭한 사람이 돼 스승의 날에 다시 만자자”고 제안을 했고, 그 약속을 잊지 않은 제자들이 찾아와 실현된 것이다.
이날 스승과 제자들의 뜻깊은 만남의 자리에서는 ▲모교 장학금 전달 ▲감사패 증정 및 감사 편지 낭독 ▲‘스승의 은혜’ 노래 제창 ▲자기 소개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30년이 지나 어엿한 기성세대로 성장한 제자들은 이날 ‘스승께 드리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면서 옛 스승과 지냈던 일들을 떠올리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최 교욱장이 산과 들에서 인동꽃을 채집하고 말려 팔아 모은 돈과 폐품 수집해 팔아 모은 돈으로 수학여행을 갔던 일 ▲눈 오는 날 추위 속에 함께 축구 했던 일 등 옛 추억이 담긴 내용이 소개했다.
최응재 교육장과 졸업생들은 이날 감격스런 모교에서의 만남에서 후배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30년 후배인 안성훈 학생(6학년)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고마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월곡초등학교의 전교생은 현재 18명에 불과하다. 30년전인 1981년 당시에는 대학생이 250여명에 달하는 ‘큰 학교’ 였다.
30년만의 ‘스승과 제자의 약속’을 지킨 박찬록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해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며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응재 부천교육장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30년만에 만난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몇일 밤잠을 설쳤다”며 “제자들이 모두 잘 자라주어 고맙다”면서 “한편으로는 당시 더 많은 사랑으로 가르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가없는’ 스승의 마음을 전했다.
최 교육장은 30년만에 만나 훌륭하게 자란 제자들에게 “앞으로도 정진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으로 우뚝 서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기원한다”는 당부의 말로 ‘30년 전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오늘의 교육현장에서 되살아 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