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해 청계산으로 달아났다가 9일만인 15일 오전 포획된 7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가 우리로 무사히 돌아와 16일 오후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건강한 모습의 ‘꼬마’는 이날 가장 좋아하는 생닭을 거뜬히 먹어 치우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뭇시선에 아랑곳 않는 무표정에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우리를 거닐었다고 한다.

특히 ‘꼬마’의 무단 가출을 둘러싸고 30살짜리 말레이곰 암컷 ‘말순이’와의 불화설도 제기돼 더욱 화제가 되면서 서울대공원의 일약 인기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꼬마’는 어제(15일) 건강한 상태로 포획된 뒤 마취된 상태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고 원래 살던 방사장 내실 격리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서울대공원은 ‘꼬마’가 방사장을 탈출하기 전 함께 생활하던 30살짜리 암컷 말레이곰 ‘말순이’와 지내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탈출에 ‘말순이’와의 갈등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새짝을 찾아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꼬마’가 지난 6일 오전 청계산으로 달아나면서 청계산은 등산객들의 통행이 금지된 가운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행방이 묘연해 포획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

탈출 이틀째인 7일 ‘꼬마’를 목격했으나 빠른 동작 탓에 놓친 뒤 청계산 청계사와 매봉, 이수봉, 국사봉을 종횡무진 다니는 것이 목격되면서 포획작전을 포기하고 유인책을 쓰기 시작해 ‘꼬마’가 나타난 곳을 중심으로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아 애간장을 태웠다.

지난 13일에는 청계산에 있는 매점에 출현해 라면과 음식물들을 몰래 훔쳐먹고 달아나는 영특한 행동을 보인 뒤 종적을 감춰 다른 곳으로 도망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틀 뒤인 15일 이수봉에 설치해 놓은 포획틀에 ‘꼬마’가 건강한 상태로 붙들린 것을 확인했다.

‘꼬마’의 포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말레이곰은 겨울잠을 안자는 종인지는 알았지만, 어디에선가 동면(冬眠)을 하는 줄 알았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