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간 더 볼 수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소사종합시장 입구 부근 인도변에 뿌리를 내린 뒤 30년간 자라고 있는 등나무. 최근 주변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존이냐, 베어내느냐,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느냐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보존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등나무의 꽃말이 말해주는 듯하다. 매년 5월이면 무성한 넝쿨줄기에서 연한 자줏빛깔의 꽃잎들이 등(燈)처럼 주렁주렁 달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등나무꽃의 꽃말은 ‘환영’이다. 2013.6.17

이로 인해 ‘30년산 등나무’가 매년 꽃피는 5월이면 은은한 자주색 꽃들이 등(燈)처럼 주렁주렁 달려 장관을 연출하는데다, 등나무꽃의 꽃말도 ‘환영’이어서 소사종합시장 입구의 명물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인도변 위에 낙원 떡방아십에서 설치한 비가림막을 타고 올라간 무성한 넝쿨줄기의 지지대를 새로 교체해 최대한 인접 점포의 간판을 가리는 거슬 최소화 하도록 해서 보존하자는 쪽으로 볼멘소리를 하는 상인들을 꾸준히 설득해 결국 보존하기로 하고 별탈없이 주변 환경개선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게 됐다.
김만수 시장도 지난달 ‘30년산 등나무’를 보존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잘 된 일”이라고 소사구 도시관리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인근 상인들과 낙원 떡방앗간집을 찾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소사구 강성모 소사구청장도 “등나무 줄기처럼 꼬인 상인들간 갈등이 잘 풀려 30년산 등나무를 보존하게 돼 다행”이라는 말을 전했으며, 도시관리과 이승표 과장은 “소사종합시장 상인회를 비롯해 인접 점포 상인들이 등나무를 보존토록 양보해 환경개선사업이 순졻게 이루어지도록 협조해 주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사종합시장 입구의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파손된 도로와 하수시설을 말끔히 정비하고 주정차 금지선과 유료 노상주차장 구획(15면/야간엔 거주자 우선주차장 전환)을 설치해 향후 운영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동안 버스가 다니지 않았던 이곳에도 마을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감토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소사종합시장 상인들도 지난달 53개 점포 상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상인회를 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역곡북부시장을 견학할 예정이고 상인대학에도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소사종합시장 상인회 임성준(61·여·사진) 회장은 “시장 입구 주변 환경개선사업은 잘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유료 노상주차장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넉넉한 주차장 설치(부지는 시장 인근에 확보된 상태)와 시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낡고 오래돼 답답하게 느껴지는 비기림 차양막을 새로 설치하는 등 시설 현대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시·구·동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면 상인회에서도 시장 활성화르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사종합시장이 ‘30년산 등나무’의 보존과 함께 ‘환영’이라는 꽃말을 가진 등나무꽃이 해마다 5월에 활짝 필 무렵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 시장 상인들이 웃으며 ‘환영’하는 날도 머지 않을 것같다. 그곳엔 삭막한 도심에 흔치 않은 5월의 명물이 하나 있는 셈이다.

30년산 등나무에는 매년 5월이면 등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은은한 자줏색 꽃잎을 활짝 피운다. 등나무꽃의 꽃말은 ‘환영’이다. /5월15일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