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김진욱(54ㆍ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57ㆍ사법연수원 16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초대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 중 한 명을 지명하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2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위원 7명 중 5명의 동의로 두 후보를 공수처장 후보로 의결했다.
개정 공수처법에 따라 의결정족수가 6명에서 5명으로 줄면서 야당 측 위원을 제외한 5명이 참여해 최종 두 명의 후보를 의결했다.
추천위는 이날 1차 투표에서 김진욱 후보자가 5표를 얻어 1차로 추천됐고, 다시 실시한 2차 투표에서 이건리 부위원장이 5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는 중립성을 지킬 후보가 없다며 추가 후보를 추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도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장 후보로 선정된 두 후보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추천했으며,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 연구관은 판사 출신,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이다.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 연구관은 서울지방법원 판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2010년부터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김진욱 후보자는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 당시 수사관으로 활동하며 수사 능력을 인정받았고, 현재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전세로 거주하는 등 청렴한 모습을 보였고, 정당 가입을 비롯한 정치활동을 한 이력이 없어 정치적 중립성이 충분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조국 당시 법무장관의 직무 수행이 부인 정경심 교수 수사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권익위 유권해석을 내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공수처 후보 추천위는 이건리 부위원장은 부패범죄 척결에 관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국가 청렴도와 국민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선 추천위 회의에서 김진욱 연구관과 함께 5표를 받았던 전현정 변호사(추미애 장관 추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다.
공수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수 후보 중 1명 지명에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대통령 임명, 차장 제청, 인사위원회 구성, 공수처 검사 임명 등 후속작업을 거쳐 빠르면 2021년 1월 중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