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어제(21일) 오전 9시35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오후 11시40분쯤 대면조사(신문)을 마쳤다. 14시간 가량의 검찰 조사가 이어진 셈이다.
이후 피의자 신문 조서를 검토하는데 7시간15분 정도가 걸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에 머문 시간은 21시간20분에 달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 청사를 나온 뒤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시냐”,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전 9시16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온 지 21시간 51분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확인했다.
한웅재(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오후 8시35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했고, 이어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오후 8시40분께부터 11시4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조사했다.
| AD |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검찰의 조사 내용이 많아 심문 조서도 검토할 내용이 많았고, 꼼꼼히 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취재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뒤 포토라인에 서서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탄핵심판 인용) 선고를 받은 후 11일만에 취재진을 향해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대국민 메세지를 전하고 10층 1001호실로 향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조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