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난 6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 781번지 ‘부모 은헤비’를 세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곳에서 ‘제1회 부모 은혜상’ 시상식이 열려 또다시 다시한번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2년 전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의 지극한 자식사랑에 보답하고 선친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부모 은혜비’를 세워 화제가 됐던<▶‘더부천’ 관련기사 클릭> 노흥규(64), 손문순(63) 씨 부부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부모 은혜 보은상(賞) 사업회’에서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열녀상과 효부상을 시상하기 열린 것이었다.

노 씨 부부가 ‘부모 은혜 보은사업회’를 설립해 열녀ㆍ효부상을 시상하기로 한 것은 2년 전인 2009년 9월22일 SK광산주유소 뒤편에 평소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길 옆에 ‘부모 은혜비’라고 새겨진 가로 1.3ｍ, 높이 1.6ｍ의 비석을 세워 제막식을 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노 씨 부부가 함께 뜻을 모아 사재를 털어 ‘부모 은혜 보은상 사업회’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노홍규 씨는 주유소와 함께 운영하는 세차장 폐수 정화 경험을 빌어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이기주의와 배타주의가 만연하고 있으며,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부모에 대한 효(孝)마저 허물어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더러워진 물을 정화하는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시간을 두고 조금 조금씩 한컵 한컵의 정화제를 넣고 반응을 시키다보면 탁한 물이 서서히 맑아진다”고 말했다.

노 씨는 “서로가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서로 이해하고 웃사람을 공경하며 서로 사상하는 사회가될 것으로 민든다”며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선친의 유지를 받들고, 더불어 밟은 사회 조성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 위해 ‘부모 은혜 보은상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모 은혜비’ 설립

‘부모 은혜비’ 기단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여 잘 살기보다는 인간답게 살아가라. 또 이웃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돕고 살아가라’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사연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선친은 1982년 7월 당시 62살의 이른 나이로 작고하신 부친 노병술 씨로, 경남 울주군에서 목공예 매장을 운영하며 새마을지도자와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며 진입로 개설 공사에 재산을 헌납하며 마을 발전에 앞장 섰으며, 1959년 지금의 남양주 진접읍 팔야리로 이사를 올 당시만 해도 전화 한통 없이 외부와 단절된 오지마을에 전화를 개설해 주민들과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1975년에는 땅 714㎡과 건물을 광릉우체국 건립부지로 수원체신청에 기부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한 선행이 1971년 모 유력일간지에 보도됐고, 1981년 KBS-2TV에 방송되는 등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친은 자식을 위해 1980년 7월 중순 암투병을 하면서 당시로서는 불모지였던 ‘부모 은혜비’가 세워진 부근에 주유소 건립을 시작해 공사대금 부족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듬해인 1981년 5월 주유소를 완공해 지금의 ‘광산(光山)주유소’로 이름을 짓고 주유소 운영을 시작했으나 이듬해 7월 작고했다고 한다.

‘부모 은혜 보은 사업회’ 설립

노 씨 부부는 이같은 선친의 이웃을 위한 선행과 지극한 자식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부모 은혜비’를 세운 이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아가라’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또다시 4억5천만원의 사재를 털어 ‘부모 은혜 보은 사업회’를 설립하고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6일 ‘제1회 부모 은혜상’ 시상식을 가졌다.

노 씨 부부가 설립한 ‘부모 은혜 보은상 사업회’는 26년간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저축한 1억원과 주유소 수입금 일부(월 30만원), 노홍규 씨가 한전 재직시부터 27년간 가입했던 연금 전액(월 47만여원)과 26년간 은행에 입금해 아내의 회갑 기념으로 전달한 5천342만원, 대지 246㎡ 소유권을 사업회로 명의 변경 등을 통해 총 4억5천만원으로 기금을 마련해 이자 수입으로 매년 ‘부모 은혜상’ 시상식을 갖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부모 은혜상’은 진접읍 18개 마을(里)에서 이장과 부녀회장으로부터 평소 부모를 공경하며 모시는 열녀상과 효부상 대상자를 추천받아 지역인사 4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열녀상과 효부상 수상자를 각 명씩 선정해 100만원씩의 상금을 전달했다.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는 대상 수상자는 올해 선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 씨 부부가 살고 있는 팔야리 주민은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이날 열녀상은 8년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중인 남편(71)의 대ㆍ소변을 받아내며 병간호를 하면서 각종 대ㆍ소사에도 열심히 첨석해 봉사는 진접읍 부평1리 고정순 씨가 받았다.

또 효부상은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직 앳된 새댁이지만 3급 청각장애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수회공부를 배우도록 해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고, 남편과 함께 시작했던 식당과 PC방사업이 실패해 어려운 가운데도 남편은 작은 공장에 다니고, 자신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딸 형제를 키우며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진접읍 진벌2리 김세나 씨가 받았다.

이날 ‘부모 은혜상’ 시상식에서 노홍규 씨의 아내 손문순 씨는 ‘부모 은혜 보은 사업회’ 회장을 맡아 인사말을 통해 “평소 시아버지께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여 잘 살기보다는 인간답게 살아가라. 또 이웃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돕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면서 “2년 전 제 남편과 ‘부모 은혜비’를 세우고 제막할 당시 앞으로 형편이 되면 효자상도 시상하고 싶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모 은혜 보은상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만큼 어려가지 어려움도 많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