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 옆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들과 문재인 재단 이사장,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 인사들을 비롯한 참여정부 시절 주요 인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 정부 대표로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 특보가 참석하는 등 각계 인사들 및 추모객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배우 문성근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기조 아래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만길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참여정부는 누가 뭐래도 남북대결의 20세기 민족사를 청산하고 평화통일의 21세기 역사를 열어가는 시대적 책무를 충실히 다한 정부였다”며 “그 고귀한 뜻과 빛나는 업적은 우리 역사위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건호 씨는 유족대표로 나서 “공연을 기획하고, 모바일 앱을 만들고 무료로 배포해주신 분들, 다양한 소모임을 꾸리고 온라인으로 추모의 글을 올려주신 분들. 그 다양성과 창의적인 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님을 정말 좋아하셨던 분들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분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를 더 좋게 만들겠구나 하는 확신이 절로 생겼다”며 “아마 아버님께서도 하늘에서 흐뭇해 하시고 계실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추도식의 마지막은 ‘희망과 다짐의 해’라는 올해의 의미를 담아 2천11마리의 나비를 날려 보낸 데 이어,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참석자들을 비롯해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는 이날 2주기 추도식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부천과 안산, 용인 등 경기도 11개 지역을 비롯해 서울,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도 추도식과 추모행사가 열렸다.

부천노사모, 부천시민광장, 부천동착촛불모임, 부천시민연합, 한국노총 부천지부(부천노총),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 등 6개 단체는 부천시민 공동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부천지역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행사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대회의실)에서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강사로 초빙돼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에 관한 주제 강연을 한다.

이날 부천지역에서는 낮 12시부터 송내역 북부광장에서 부천노사모, 부천시민광장, 부천동착촛불모임, 부천시민연합, 한국노총 부천지부(부천노총),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부천시민 공동추모위원회 주최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사진전 및 동영상 상영 등 추모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오후 7시에 열린 ‘추도식’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추도사와 시낭송, 노무현 대통령 어록 낭독, 시민참여 추모 풍선띄우기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