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전 주한미군의 폭로에 이어,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에 있었던 '캠프 머서'(미 44공병단)에도 “온갖 화학물질이 수백 갤런이 매립됐다”는 당시 주한미군 퇴역 군인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상희 국회위원(민주당 부천 소사구지역위원장)은 25일 오전 김만수 부천시장과 함께 오정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머서’(현 수도군단 1121공병부대)를 방문, 현장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방부 환경팀 소속 2명과 육군 환경과 2명,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2명, 한국농어촌공사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김상희 의원은 국방부와 육군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화학물질 매립이 추정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진상조사와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경북 칠곡에 준하는 한미 협조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김만수 부천시장과 함께 “진상조사 초기부터 부천시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공간을 마련해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국방부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는 오정동 117번지 일원 13만평 규모에 1954년 7월부터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고, 미군이 주둔할 당시 미군 화학물질 저장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학물질이 매립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캠프 머서’는 1993년 7월에 우리 군에 반환되기 전까지 38년간 주둔했으며, 1994년부터 현재의 1121공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캠프 머서’는 1993년 반환돼 당시 SOFA 규정(4조)에는 환경조항조차 없었고, 반환시 미군의 원상회복 의무가 없다고 명시됐기 때문에 아무런 환경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희 의원은 “부천의 또다른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내의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전면적인 환경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혹과 불안을 해소해 줄 것”과 “환경오염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반환받은 15개(2003년 이전 반환 10개, 치유협상 없이 반환된 5개) 기지에 대한 전면적인 환경조사와 환경조사를 진행한 나머지 부대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 현장 방문을 통해 정확한 화학물질 매립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부대의 부지 이력조사를 실시한 뒤 미군과의 협조하에 매립장소를 정확히 추정해 조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현편, 환경오염 조사는 미군을 비롯해 국방부, 환경부, 부천시가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화학물질) 매립 사실이 밝혀지는데는 최소 한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상희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