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인사 조치에 이의를 제기해온 여직원 이모(30) 씨가 자살하기 하루 전인 24일 오후 9시30분 자신의 트위터에 “난 정말 자살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1시께 자신이 살고 있는 원미구 중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이씨는 전날인 24일 오후 8시59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공단 운영상 문제점을 나 혼자 감당하고 참아낼 수가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생각은 없고 단지 힘없고 어리고 말을 듣지 않으니 감수하라고 한다”는 글도 올렸다.

숨진 이씨가 자살하기 전날 올린 글을 비롯해 그 이전에 올린 글들을 보면 자신이 근무해온 공단 내부문제와 관련해 억울한 심경을 밝히며 깊은 고민을 해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0월25일 글을 올린 이후 올들어 6월15일 오후 11시13분에 처음으로 올린 글에서는 공단 내 모 부장의 이름을 직접 지칭하며“오늘 나에게 한 모욕적인 말들을 기억할 것이다. 조종 당했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과 목욕들이 성희롱 사건의 거짓 증언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할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씨는 이어 같은날 오후 11시20분에 올린 글에서는 “거짓이기에 증언을 하지 않았는데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다양한 모함과 온갖 협박도 모자라 보복인사까지 진행하면서 오늘의 모욕적인 언행까지 더는 이 고통을 참아낼 수 없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11시23분에 올린 글에서는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의 인사비리와 보복인사를 더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6월20일 오후 10시53분에 올린 글에서는 “살고싶은 의욕이 없다. 7년을 몸담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나에게 이번 일을 극복해내기 버겁다. 자신감도 상실됐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심경을 밝혔고, 다음날인 21일 오후 11시12분에는 6월15일 지칭했던 모 부장을 향해 “당신은 누구의 조정을 받고 이런 일들을 추진했습니까? 나는 내 옆 내 뒤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는 거짓에 대해 언급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6월22일 오후 10시18분에 올린 글에서는 “가장 비겁하고 나쁜 사람은 본인보다 약한 사람을 짓밟고 괴롭히는 사람이다”는 글을 남겼다.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이씨 주변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이런 가운데 공단 노조는 이씨의 자살과 관련, 26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공단 경영진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