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이 올해 말로 사업이 종료돼 철거되는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판타스틱 스튜디오’(옛 SBS 야인시대 오픈세트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4명에 대해 전격 해고 통보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은 어제(11월30일) 오후 재단 이메일을 통해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 남자 직원 4명에 대해 ‘계약만료 예고 통보서’를 보내 “부천시와 위수탁 협약 종료로 부천문화재단과 체결한 근로계약 기간이 12월31일부로 만료됨을 알려드린다”며 “계약기간 중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한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모든 일에 건승하길 기원한다”고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다.

특히 부천문화재단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28일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강동구)가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한 뒤 강평을 통해 “판타스틱 스튜디오 사업 종료에 따른 근무 인력의 고용 안정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 지 이틀만에 이루어진 조치이다. ▷관련기사 클릭.

김혜준 대표이사는 감사 당시 안효식 의원이 “판타스틱 스튜디오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전환 보직)를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다 할 의향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만료 예고 통보서’를 받은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4명의 직원들(29, 32, 37. 42세)은 부천문화재단이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대한 위탁업무를 맡기 시작한 2004년부터 근무해온 직원을 비롯해 2005년과 2006년부터 근무해오고 있는 직원들이다.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은 그동안 부천문화재단 측에 “전환 보직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재단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곤란하고 한달치 급여를 지급할테니 나가달라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오랫동안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해 왔는데 억울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더구나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판타스틱 스튜디오 사업 종료에 따른 근무 인력의 고용 안정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해 보직 전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가 감사가 끝난 지 이틀만에 해고 통보를 받아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이들 비정규직 4명과 함께 재단측에서 ‘전문위원’으로 발령을 내 올해 2월부터 근무해온 서모 전문위원은 12월 말일자로 자진 사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문화재단은 판타스틱 스튜디오를 2004년 위탁업무를 맡으면서 지난해 4명의 직원은 2년이 경과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 전에 계약을 만료해 퇴출시켰고, 회계업무를 맡던 여직원은 박물관으로, 전기시설을 맡던 남자직원은 산울림청소년수련관으로 근무지를 전환시켰으며, 이번에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비정규 무기계약직 4명은 홍보, 문화사업(행사), 시설담당을 맡아온 직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