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서장 송호림) 소속 여자 경찰관들이 성폭력 피해로 고통받은 여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천원미경찰서 성폭력 피해자 전담조사팀 이경선(30), 주진경(30), 임미선(27) 순경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부천원미ㆍ소사ㆍ오정경찰서에 근무하다가 성폭력 사건 피해 여성 보호를 위해 자원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 전담조사팀은 24시간 대기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혼’인 주진경, 임미선 순경은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 여성의 입장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열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부천원미서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경우, 과거에는 상담 조사관이 남자 경찰관이어서 피해상담을 꺼려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자경찰관들이 피해 상담을 하는 관계로 피해 사실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 스스럼없이 진술하고 거리감을 좁혀 수치심 등 2차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이경선 순경은 “때론 인면수심의 반천륜적 성범죄를 상담할 경우 피해자들이 입었을 충격에 경찰이기 이전에 같은 여자로서 우선 인간적 친밀감을 형성해 정신적 회복을 돕고 있다”면서 “절망적 위기에 처한 성폭력 피해 여성의 2차 피해를 막는 것은 야구에서 팀이 어려울 때 등판하는 구원투수와 같다”고 성폭력 피해자 전담조사팀에 근무하는 여자경찰관의 역할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