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지난달 28일 올린 콘텐츠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40) 검사가 1일 오전 7시55분께 검찰 내부통신망에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박 검사는 “그동안 함께 했던 많은 선후배 검사와 직원들에게 감사했다”는 글을 남겼으나 검찰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기소 청탁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너는 꼼수다’는 나경원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가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근무하던 지난 2005년 나 후보를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당시 서울 서부지검에 근무하던 박 검사에게 청탁했으며, 박 검사가 기소 청탁 사실을 시인한 배경에 대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를 검찰이 구속하기로 하자 양심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박 검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고, 주진우 기자에 대한 구속 방침이 정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어제(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박 검사에게 기소를 청탁한 사실이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기소 청탁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가 업데이트> 박은정 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대검찰청은 현재로서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없다며 사표를 반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