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서장 조항진)는 1일 112신고센터에 “방송국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 전화를 건 혐의(협박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이모(47ㆍ소사구 심곡본동) 씨를 긴급 체포,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일 0시13분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내일(5월1일) 한국방송공사(KBS)를 폭파시키겠다”고 협박 전화를 한 혐의다.

경찰은 이씨의 협박 전화를 받는 즉시 긴급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기지방경찰청 112지령센터와 부천소사경찰서 지령실에서 새롭게 정비한 ‘공청시스템’이 이씨를 건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청시스템’은 수원 살인사건 이후 공청 경보시 경기도 전역의 근무자가 동시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공청시스템을 즉각 가동해 전 직원이 신속히 상황 파악에 나서 이씨가 전화를 건 위치를 파악한 뒤 강력 형사 및 112타격대, 지구대 순찰요원 등 25명의 경찰관이 현장을 수색해 주거지에서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숨어 있던 이씨를 발견, 사건 발생 1시간만인 새벽 1시23분께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평소 즐겨 청취하는 KBS라디오 '노래의 날개 위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화는 정모 아나운서를 흠모해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수백회의 사연을 올렸으나 자신을 불량 게시자로 매도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부천소사경찰서 조항진 서장(총경)은 새롭게 정비된 공청시스템을 통해 협박범을 조기 검거한 것과 관련, “심야시간 민생 치안에 불철주야 고생하는 경찰관의 공권력을 낭비를 막고 시민들의 112신고전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