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1일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같은 국적의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험의(살인)로 베트남 국적의 불법 체류자 환(36)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환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주거지에서 평소 함께 살고 있는 공탄(40) 씨와 회식을 한 뒤 귀가해 시끄럽게 떠들자 “조용히 해”라고 하며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격분해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환씨는 같이 거주해온 공탄씨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베트남인 살인 사건 신고를 접수받고 조항진 서징(총경)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강력 4개팀 형사 전원을 비상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 목격자 상대로 진술을 확보한데 이어, 숨진 공탄씨의 내연녀 명의로 개설된 통장을 확인해 현금을 인출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 20일 오후 8시30분께 화성시 봉담읍 건영빌딩 옥상에서 환씨를 체포했다.

조항진 부천소사경찰서장은 “수원 살인사건으로 시민들이 가뜩이나 불안해 하던 차에 살인범을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건을 조기 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치안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