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입문한 뒤 줄곧 쉬는 날을 이용해 장애인과 노인시설을 찾아 남몰래 선행을 실천해 오고 있는 경찰관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부천원미경찰서 상동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허성준(29) 순경.

지난 2009년 경찰 제복을 입은 그는 쉬는 날을 이용해 부천과 시흥에 있는 장애인ㆍ노인시설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손과 발이 되어 주고 밥을 지어 주기도 하며,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요리책을 보고 요리방법도 익혔다고 한다.

허 순경은 지난 5월에는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서 탈진으로 쓰러진 장모(82) 할머니를 발견하고 구조한 일도 있었는데, 장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평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던 탓에, 그날도 장 할머니댁을 찾았다가 발견할 수 있었고, 허 순경의 숨은 선행이 알려진 것도 이때부터 였다고 한다.

허 순경이 이같은 숨은 선행을 하게 된 것은 5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기진 “남을 돕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말 때문이라고 한다.

허 순경은 “처음엔 자신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오히려 그들에게 배우고 스스로를 일깨우고 있다”며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부족함을 서로 채워 하나가 되어 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쉬는 날을 이용해 찾는 부천과 시흥에 있는 장애인과 노인시설에서는 낯선 경찰관이 아니라 친구이자 가족처럼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경찰 입문 3년차로 태권도 3단을 비롯해 무도 공인 5단으로 범인 검거 등 경찰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한 가운데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허성준 순경은 “배우자와도 봉사활동을 함께 실천할 계획”이라며 “봉사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해 동료 경찰관 들로부터도 ‘인간미 넘치는 특유의 강인함을 가진 경찰관’으로 칭송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