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도 한번 뛰기 힘들다는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58세 경찰관이 8년동안 21회를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천오정경찰서 내동지구대 4팀장으로 근무중인 조기선 경위(사진 1955년생)로, 10회를 완주한 하프코스(21.097km)까지 합칠 경우 그가 뛴 거리만 해도 총 1천97.065km에 달한다.

조 경위가 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는 2003년 지구대 민원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외근활동이 적어지고 담배도 하루 1갑 이상 피우면서 몸이 점점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오십견’(일반적으로 50대의 어깨 통증을 지칭) 증상이 나타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2005년 당시 지구대장이었던 한석구 경감이 10Km 마라톤 완주 기념메달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것을 보고 “나도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나이가 52세였다.

조 경위가 지금까지 참가한 마라톤대회는 2005년 5월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여성마라톤 대회 10km에 처음 도전해 54분40초의 기록으로 완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마라톤에 푹 빠져 들어 그해 9월6일 김포시에서 주최한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48분00초로 완주했고, 2006년 4월16일 서울 경향신문 마라톤대회에 풀코스에 첫 도전에 3시간58분1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한다.

이어, 2006년 10월29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풀코스를 4시간24분53초에 완주했고, 2007년 3월18일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대회에서는 3시간59분08초, 2007년.11월4일 중앙 서울마라톤대회에서 4시간12분34초로 완주하는 등 동아마라톤대회 6회, 춘천마라톤대회 5회, 중앙마라톤대회 2회, 경향신문 마라톤대회 2회, MBC 한강마라톤대회 2회, 섬진강 마라톤대회 1회, 새벽 강변 마라톤대회 1회,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 2회 등 총 21회의 풀코스 완주와 10회의 하프코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조 경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마라톤대회로는 2008년 7월 뜨거운 여름 여의도에서 열린 제5회 새벽 강변 마라톤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이날도 평소처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준비해 출발했는데, 행사 시간에 조금 늦어 준비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참가자들 후미 그룹에 달리기 시작해 초반에 컨디션이 좋아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15km쯤 뛰었을 때부터 옆구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무더운 날씨에 너무 고통스러워 중도에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수십번도 넘게 하면서도 아들이 골인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서 포기하지 않고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5시간6분대로 완주했고, 골인지점에서 아들이 반갑게 맞이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가슴 뭉클해다고 했다.

조 경위는 이날 악천고투속에 풀코스를 완주한 뒤 아들에게 “사람이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견디며 계속 하다보면 시간이 조금 지날 뿐 결국은 골인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말을 건네주었고, 당시 진로문제로 고민하던 아들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고 한다.

조 경위는 지난해 제6회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대회 때부터 ‘경찰 로고’를 가슴에 부착하고 뛴다고 한다. ‘경찰 로고’를 보고 시민들이 박수를 쳐주며 힘내라고 하는 등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후 참가하는 마라톤대회부터는 가슴에 ‘경찰 로고’를 부착하고 달리고 있다. 동료 경찰관들로부터 ‘달리는 경찰 홍보요원’이라는 듣는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해 춘천마라톤대회에 10회 완주해 ‘명예의 전당’(춘천마라톤대회는 10회 완주시 ‘명예의 전당’ 가입 가능)에 오르는 것과 올해 취득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활용해 ‘분노 조절프로그램’을 실시해 청소년 탈선 예방을 위한 심리치료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기선 경위는 “대회 때마다 삼계탕을 끓여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주며 격려를 해는 아내와 각종 대회때마다 현장에 참석해 응원해주는 아들과 딸 등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모든 학생들에게는 (60세인 나도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처럼) 뭐든지 더 잘 해낼 수 있는 만큼 도전정신과 인내,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