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치매를 앓아 온몸에 대변을 묻힌 채로 방황하는 70대 어르신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소사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화장실에서 깨끗이 씻긴 뒤 속옷을 구입해 안전하게 귀가시켜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관내를 순찰 중이던 육지환 경위와 김정원 경장은 부천역 남부광장 부근에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돌아다닌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30여분간 탐문 끝에 속옷에 대변을 보고 온몸에 대변을 묻힌 채 돌아다니는 김모(71) 씨를 발견, 부천역사 내 화장실에서 깨끗이 씻기고, 속옷을 구입해 입힌 뒤 안전하게 귀가토록 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는 이날 원미구 중동에 있는 자녀의 집에 아무도 없는 사이에 나와 옷을 입은 채로 대변을 보고 온몸에 대변을 묻힌 채로 길거리를 배회하며 부천역 남부광장 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것으로 밝혀졌다.

육지환 경위와 김정원 경장은 어르신이 신분증을 소지해서 거주지를 파악했으나,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는 터라 그대로 귀가 조치를 할 수 없어 부천역 민자역사 내 화장실에서 깨끗이 씻겨 주고, 속옷을 구입해 갈아 입힌 후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고, 가족들은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잇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