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70대 여성으로부터 관광기념품을 현금화 할 수 있는 거액의 유가증권이라고 속여 2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대만 국적의 푸모(61)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조모(47) 씨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푸씨 등은 이모(71·여)에게 접근해 달아난 공범 조씨의 조부가 일제 강점기때 독립운동을 하면서 남긴 거액의 유산이 일본의 한 은행에 보관돼 있고, 조부의 금고에서 발견된 1조원 상당의 일명 ‘캐네디 펀드’는 스위스 은행을 통해 현금화 할 수 있는 만큼 유산을 찾는데 필요한 비용을 빌려주면 수십배를 지급하겠다고 속인 뒤 2013년 7월22일부터 지난해 9월22일까지 4회에 걸쳐 2억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명 ‘캐네디펀드’를 이씨에게 교부할 때에 마치 거액의 유가증권인 것처럼 장갑을 착용하고 일본 금융기관 명칭이 기록된 봉투에 넣어 도장을 찍고 투명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봉인해 절대 공개하지 말 것과 외부로 누설시 모든 책임을 이씨가 지는 것으로 확인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씨에게 건넨 것은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으로 유가증권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총 10매를 국내로 들여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유가증권에 ‘NOT NEGOTIABLE’과 ‘NOT LEGAL TENDER’라고 기재돼 있어 자세히 관찰하면 유통할 수 없는 유가증권임을 알 수 있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