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날인 21일 오전 10시 원미산(보운산) 자락 대한불교 조계종 석왕사 육화전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으로 시작해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불(灌佛)의식, 향ㆍ등ㆍ꽃ㆍ과일ㆍ차ㆍ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불(佛)ㆍ법(法)ㆍ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석왕사 주지 영담스님(59)은 봉축사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 첫 일성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을 말씀하신 것은 이 세상은 부처님의 본래 면목을 갖고 있는 ‘나’와 부처님의 본래 면목을 갖고 있는 ‘네’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곳임을 가르쳐 주신 것”이라면서 “나를 존귀하게 여기 듯 남을 존귀해 여기는 마음을 갖고, 이런 마음이 우리 불자들에 의해서 세상에 확산될 때 이 세상을 곧 정토(淨土)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담스님은 “하지만 세상은 영 그렇질 못하다”면서 “견해의 다름은 이제 너무 골이 깊어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과 다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담스님은 특히 “4대강 사업의 경우 상당수 국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러나 세상 일에는 다 실마리가 있게 마련이며, 부처님의 지혜에 바로 그 실마리가 있다”고 말했다.

영담스님은 “갈등과 대결의 확대 양상은 만나야 할 이유이고, 대화를 해야 할 이유이지 파국을 작심하는 이유가 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영담스님은 또 “현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바라고, 통일을 주도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면 그 방법이 난북의 단절이 돼선 안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북한을 고사시키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영담스님은 이어, “역사적으로 막힌 것을 뚫을 때는 지도자의 결단이 큰 역할을 할 때가 많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담스님은 “소납(제33대 총무원장)은 오래 전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주장해 왔다”면서 “현 정부가 정책 수행의 힘이 있을 때 남북 정상이 만나야 회담의 실효성이 있고,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영담스님은 끝으로 “오늘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본래 면복을 지난 사부대중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밝은 지혜를 갖게 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석왕사 봉축 법요식에는 한나라당 임해규(원미갑)ㆍ이사철(원미을)ㆍ차명진(소사구) 국회의원과 안병도 오정당협위원장, 민주당 원혜영(오정구)ㆍ김상희(소사구) 국회의원,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최운용 경기도 교육의원 후보,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 이음재 후보(한나라당), 경기도의원 제2선거구 김영진(한나라당)ㆍ신종철(민주당) 후보, 부천시의원 가선거구 이영우(한나라당)ㆍ강동구(민주당) 후보, 나선거구 주수종(한나라당)ㆍ김문호ㆍ박성태ㆍ윤형식(이상 민주당) 후보, 다선거구에 출마하는 조남인(한나라당) 후보, 부천시의원 비례대표 오덕영(한나라당) 후보, 백선기 전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