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건에 성난 민심이 박근헤 대톨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남대문(숭례문) 일원까지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가득 메워 말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가운데 밤늦게까지 열리고 있다.

이날 오후 7시30분을 기준으로 오후 9시30분까지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박근혜 대톨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등 1천503개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ㆍ약칭 퇴진행동ㆍ바로 가기 클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백남기ㆍ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 퇴진 촉구 국민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광장을 출발해 5개 코스로 나눠 행진을 하며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에 나섰다.

주최 측의 5개 행진 코스는 △세종로에서 청운동 사무소 구간 △의주4거리에서 내자동 로터리 구간 △정동길에서 내자동 로터리 구간 △을지로에서 내자동 로터리 구간 △한국은행에서 내자동 로터리 구간 등으로, 4개 코스의 행렬은 경복궁역 앞 내자동 로터리에 모이고 1개 코스의 행렬은 청와대 바로 앞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경로는 행진 자체를 불허했지만,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기처분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한 가운데 이루어졌고, 내자동 로터리에서 집화 참가자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3시간이 넘게 대치하면서 그동안 1, 2차 촛불집회에서 어어져온 평화적 집회 분위기에서 일부 물리적 출동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경찰이 내자동 로터리를 저지선으로 삼아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는 것은 청와대와 불과 1km 떨어진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거운데 이날 집회에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경복궁과 남대문까지 시민들로 가득 메워져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로 기록되고 있다.

집회 참가 인원으로 보면, 지난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의 참가 인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촛불집회는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된 점으로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1987년 6.10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이다.

퇴진행동은 당초 이날 촛불집회의 참가 인원을 최소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경찰은 16만~ 17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집회 참가 시민들이 시시각각 빠르게 늘어났다.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은 오후 3시 13만2천명(경찰 추산), 오후 4시20분 23만명(주최측, 경찰 14만2천명), 오후 4시48분 25만명(주최측, 경찰 15만9천명), 오후 5시30분 55만명(주최측, 경찰 15만9천명), 오후 6시4분 65만명(주최측, 경찰 22만명), 오후 6시20분 70만명(주최측, 경찰 22만명), 오후 6시30분 85만명(주최측, 경찰 25만명)에 이어, 오후 7시33분쯤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5천여 명을 촛불집회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양측간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경찰에서 제한한 주최측의 5개 코스 중 청와대와 불과 1km 떨어져 있는 지점인 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관계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 시민들도 내자동 로터리로 속속 이동하면서 경찰에서도 경력을 증강하면서 팽팽한 대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