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강원의 아프리카농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 미얀마 노동자 A(24), B(23)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농장주 아들 N(33)씨를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농장주 아들 N씨는 지난해 5월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고 한국에 입국한 미얀마인 A씨 등이 한여름 무더위로 힘들어하며 근무시간을 조금만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자 “건방지다”며 심한 욕설을 하며 50리터 생수통을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무차별적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불법체류로 인해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관내에 급증하는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안정된 정착생활 지원을 위해 범죄예방교실과 맞춤형 간담회 등을 실시하면서 A씨 등이 농장주 아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 신고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을 알고 수사해 착수했다.
A씨 등은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 해 경찰관을 만나는 것을 걱정했으나 범죄 피해자의 경우는 강제추방되지 않으며 절차를 거쳐 외국인 등록증을 받을수 있다고 설득해 농장주 아들로부터 ‘갑질 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천소사경찰서는 A씨 등을 관내 모 교회에서 운영하는 미얀마 외국인 쉼터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하고, 출입국사무소와 협조해 이들이 강제추방되지 않고 외국인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아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한편, 이명훈 부천소사경찰서장(총경)은 생활반칙, 교통반칙, 사이버반칙 등 3대 반칙행위와 관련한 매주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국인은 물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행위 등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특정부서를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3대 반칙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