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찬주 육군 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검찰단에 출석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달 31일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제기한 지 9일 만이다.

군 검찰은 공관병 갑질 의혹 사실 여부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은 군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또 “전역 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전역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검찰은 어제(7일) 오전 10시에는 박 장군의 부인 전모 씨를 소환해 15시간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새벽 1시께 귀가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제가 잘못했다. 그냥 아들같이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형제나 부모님께는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고, 또 썩은 토마토나 전(煎)으로 맞은 공관병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다”고 했고, ’본인이 여단장급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고 답했으며, ‘박찬주 사령관이 알고 계셨나’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했다. 군 검찰 조사에서는 공관병 갑질 의혹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찬주 육군 대장의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일문일답 내용.

- 본인이 지시하셨나?
=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 우선 먼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

- 전역 신청을 하셨는데 전역은 아마 하지 못하시고 당분간 군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시게 될 것 같다. 이런 조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저는 아직 통보받은 게 없고, 제가 전역 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전역 신청을 한 것이고. 아직 저의 신변에 관한 것은 통보받지 못했다.
-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
= 그런 생각 없습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 전자팔찌는 개인 돈으로 구매하신건가?
= 소상히 밝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