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61보병사단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 현역 장병과 예비군이 참가한 가운데 2010년 후반기 쌍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동원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전시 동원운영 시행계획과 작전계획 실효성 검증․시행능력 배양을 위해 실시됐으며, 전시 국가동원령 선포에 대비한 정례적인 훈련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한 예비군 훈련이었다고 군은 밝혔다.

특히 전시 상황을 가정한 쌍용훈련은 1968년 4월1일 예비군이 창설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예비군 동원훈련의 꽃으로 불린다.

평시 주둔지에서 실시하는 예비군훈련과 달리, 쌍용훈련은 전방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방어임무를 수행하는 전 과정을 점검하는 것으로 예비군 훈련 중 가장 실전에 가깝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쌍용훈련 1일차

전시 상황을 가정해 예비군 동원령이 선포되면서 인천과 부천지역 예비군들이 긴급 동원됐다.

긴급 동원된 예비군들은 전방 증편지역으로 이동해 각자 지급된 총기와 물자, 장비를 점검하고 부대 증편 절차를 거쳐 전투지역으로 투입되는 등 전시 예비군 동원과정이 그대로 재현됐다.

부대가 전개한 작계지역 일대에는 완전 군장을 한 병력들이 들판을 가득 메웠다.

현역 장병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동원예비군들로, 훈련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행동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시상황에 자신이 수행해야 할 임무를 배우는 주특기 교육은 작전 지역일대에서 전술적 상황을 고려해 진행됐다.

축사탄 사격을 실시하는 박격포(60․81, 4.2″) 사수와 무반동총(90․106) 사수. 축소 사격을 실시하는 M60 기관총 사수들…. 현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며 한 명의 적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듯 높은 명중률을 자랑했다.

소부대 전투를 수행하는 예비군 간부들의 모습도 분주했다. 자신의 부대원을 파악하고 작전지역에 대한 지형정찰을 실시하는 이들의 눈빛은 아주 매서웠다.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모의 지뢰와 철조망을 설치하는 예비군들의 손놀림도 예사롭지 않았다. 능숙하게 철조망 설치를 마친 뒤 손바닥을 툭툭 털어 내는 모습에는 확실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쌍용훈련 2일차

훈련장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예비군들은 긴급하게 군장을 결속하고 위장을 했다. 전신 위장을 한 모습은 주위의 사물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완전 군장을 하고 계곡 사이의 소로를 따라 행군 대형을 갖춰 방어 거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전투부대의 현역 장병들과 별 차이가 없다.

이번 훈련의 특징은 ‘적이 있는 훈련’을 통한 성과 위주의 훈련이어서 예비군 훈련이지만 대항군이 투입됐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을 기다리는 예비군들의 동작에도 긴박감이 흘렀다.

자신의 진지에 도착한 예비군들은 부지런히 진지를 보강한 후 투입돼 전방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K2 소총을 거치시킨 상태에서 전방을 바라보던 이들의 눈빛에는 한치의 빈틈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가 역력했다.

포병들의 지원사격도 잇달았다. 파죽지세로 돌격해오는 적군을 향해 105mm포는 전방을 향해 시뻘건 불을 토해냈다. 실전같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동원예비군들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혀 갔다.

아군의 피해를 대비한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이른바 대량 전상자 처리 훈련. 훈련도중 적의 대량 화학탄공격에 따른 아군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고, 곧이어 대량전상자 처리 훈련이 진행됐다. 피해를 입은 아군에게 응급처치와 후방 이송 및 긴급한 병력투입 등 전투력 복원이 실시됐다.

또한 사회에서는 먹고 자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전장은 다르다. 실전과 같은 훈련에서 먹고 자는 것도 군인이 돼야 한다. 예비군들에게 주어진 전투식량은 자신의 진지를 지켜야 하는 전선에서의 주식이다.

작전 지역의 후방에서는 야전 취식도 함께 진행됐다. 사회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병들의 땀으로 지어진 밥은 세상 어느 밥보다 꿀맛이었으리라.

불편사항은 줄이고 훈련성과는 극대화

부대는 예비군 훈련에서 지적된 급식ㆍ교통ㆍ시설 등 3대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했다.

사단은 예비군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한달 동안 취사병들을 대상으로 야전취사 집체교육을 실시하고 5차례에 걸쳐 야전 취사기를 직접 가동, 현역 장병들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밥맛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 입ㆍ퇴소간에는 지방병무청장(인천ㆍ경기) 주관 하에 입ㆍ퇴소 차량을 민간업체와 계약해 등록장소에서부터 훈련장까지, 또 훈련 후 복귀에 이르기까지 차량을 지원해 ‘안전한 훈련! 편안한 복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훈련장ㆍ숙영지ㆍ취사장 등의 사전 시설정비를 완료했으며, 곳곳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다.

또한 해충을 대비해 숙영지 주변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방역활동을 실시함은 물론 동초 근무 간 근무자들이 스프레이 모기약을 휴대하면서 예비군들의 텐트 주변에 살포하는 등 현역 장병들은 유난한 선배 사랑도 보여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