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77-3번지 원종빌딩 내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원종동 실내경마장)의 폐쇄 및 철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천지역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NGO)와 종교계, 새마을ㆍ바르게ㆍ자유총연맹ㆍ자연보호 부천지부 등 국민운동단체와 특수임무수행자회, 베트남 참전 전우회 및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까지 가세하면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19일 오후 3시부터 원종동 실내경마장 앞에서 열린 경마장 폐쇄를 촉구하는 3차 결의대회에서 ‘부천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 서영석 위원장(前 3선 부천시의원)이 ‘삭발’을 강행하면서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 및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부천지역사회의 여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투쟁 수위도 더욱 강도높게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삭발’을 강행한 서영석 추진위원장은 이날 3차 결의대회를 마친 뒤 ‘무엇이 나를 삭발까지 하게 하였는가’라는 글을 통해 “국가가 승인한 합법적 공기업이라는 미명하에 건전오락으로 포장하고 서민들의 가정을 파탄내고,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고, 사회를 병들게 하면서도 후안무치한 마사회, 신의 직장도 부러워 한다는 합법적 도박조직의 직원들”이라며 마사회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순천, 원주 등 자꾸만 장외발매소 사업을 확장하려는 마사회와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한 정부 정책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사회는 건물이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철폐하지 않고 신뢰하기 어려운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기둥 2개만 보강하고 기습적으로 개장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안전 불감증에 마비돼 도박의 고리 뜯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국마사회는 15년 전에 3년간 한시 운영을 시민대책위와 약속을 하고도 헌신짝처럼 짓밟아 버리고 있다”면서 “시정이 이렇지만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아무런 제제를 할 수 없다는 법률적 벽 앞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규 개장도 막기가 어려운데 이미 개장한 실내경마장을 폐쇄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기자회견, 성명, 서명, 집회, 토론회, 32명의 천주교 신부들의 지지 성명, 부천시의회의 폐쇄촉구 결의문, 부천시의 이전 권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 제기,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 사행산업통합감독위 방문 등 다양한 시도로 부천시민의 뜻을 전달했지만 (한국마사회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서영석 위원장은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를 촉구하는) 부천시민들의 뜻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한다”면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재의 답답한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부천시민의 바람에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꿈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