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는 두 번째 특검 조사실로 향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조사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마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충실히 조사해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다시 한번 특검에도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실로 향하면서 취재진이 ‘캠프에도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굳이 드루킹에 자문 요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에게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고, ‘센다이 영사 자리를 드루킹 측에 제안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제안한 적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특검팀은 수사 개시 40일 만인 지난 6일 김 지사를 상대로 18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벌여 드루킹을 알게 된 경위,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이번 김 지사에 대한 2차 소환은 조사할 내용의 절반 정도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만큼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일본 외교관 자리를 제안했는지 등에 대해 늦은 시각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조사에서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며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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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1차 수사 기한이 오는 25일까지로 수사기간이 2주 남짓 밖에 남지 않은데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두 사람을 대질 신문(訊問)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지사의 1, 2차 진술 내용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병 처리 방향과 함께 수사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적공진화모임’의 핵심 인물이자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드루킹’ 의 측근 변호사인 도모 변호사에 대해 드루킹의 인사 청탁을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특검팀이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