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오후 10시32분께 부천시 원미구 상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IC) 근처 하부공간 주차장에서 주차된 25t 탱크로리 유조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해 두차례의 큰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화염이 치솟는 대형 화재로 번진 뒤 1시간30분여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탱크로리 유조차 주변에 주차돼 있던 트럭 10대, 승용차 5대, 탱크로리 4대가 전소되는 등 39대의 차량와 컨테이너 박스 8동이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 피해를 입었고, 도로 방음벽 30여m도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 재산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탱크로리 유조차에 있던 약 2만ℓ의 기름에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큰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근 차량으로 불길이 옮겨붙어 불길이 치솟으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방음벽에 옮겨 붙어 방음벽 일부가 붕괴돼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엄청난 화기(火氣)로 인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판을 받치고 있는 철제보가 녹아내려 변형되는 피해를 입어 역시 교체 및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불은 주차된 차량들에 연쇄적으로 번져가면서 뿜어져 나온 유독성 연기가 찬바람을 타고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 등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며 불안에 떨게 했다.

또 이날 불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진ㆍ출입로와 주변 도로의 양방향 통행이 차단되면서 부천구간 일대는 물론 상2동 건강사거리 일대 등 주변 도로 곳곳에서는 극심한 정체 및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부천소방서는 이날 화재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소방차 45대와 소방대원 24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된 탱크로리 유조차에서 왜 불이 나게 됐는지 등을 파악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날 화재 현장에는 김만수 시장과 한춘복 원미경찰서장을 비롯한 부천시 관계공무원과 경찰관들이 나와 화재 진화작업 및 피해 현황,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시는 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에 도로 안전점검을 긴급 요청했다.

이에 따라 14일 날이 밝는대로 도로공사의 화재 현장 주변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차량 전면 통제로 인한 아침 출근길 차량들의 우회도로 이용 등에 따른 상당한 교통 혼잡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