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중동IC(나들목) 부근 하부공간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도로 붕괴 우려가 있다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화재 현장 부근의 8차선 고가교 상판을 완전히 뜯어내고 보수ㆍ보강공사를 통해 완전 복구하기로 해 내년 상반기까지 중동IC 일대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중동IC~ 송내IC 구간의 차량 통행 차단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계양IC나 장수IC에서 빠져나와 주변 진ㆍ출입 도로를 우회할 수 밖에 없어 하루 평균 23만대의 통행량을 감안할 때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우회도로를 찾는 차량들로 인해 부천시내 전체 교통소통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출ㆍ퇴근 시간대는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극심한 체증 현상으로 상당 기간 답답한 처량 흐름에 따른 불편을 감수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화재로 손상된 중동IC 부근 도로 구간에 대해 1, 2차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도로 양쪽 중앙 1, 2개 차선의 노면에서 부분적으로 처짐 현상이 발견됐고, 화재 당시 발생한 엄청난 고열로 인해 지상에서 7m 높이의 도로를 지탱하는 철제보 일부가 뒤틀리거나 균열이 생겨 도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교량 상판은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고 교각은 부분적으로 보수·보강공사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안전한 재시공과 공기 단축을 위해 8차로 교량을 동시에 철거하고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공기는 대략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15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부천시, 관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주변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교통 분산 대책을 강구해 추진키로 했다.

경찰청은 당초 대책회의를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날 오후 부천원미경찰서를 방문해 서울ㆍ경기ㆍ인천ㆍ충남ㆍ전북 지방경찰청 및 경찰청 교통과장(총경급)을 비롯해 부천시 관계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고 화재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소가 서울 경찰청사로 변경돼 열렸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전국적으로 고속도로 및 철로 교각 하부의 무단 박차 등 불법행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근본적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며, 교통방송과 도로 전광판을 활용하고 우회 안내 입간판을 최대한 설치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경기경찰청장이 주관하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매주 열고 기관별 추진사항을 점검ㆍ보완하는 한편 유관기관간 협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IC 구간 도로복구 기간동안 하부 평면교차로의 교통처리 방안으로 ▲원형 회전 교차로로 활용하는 방안 ▲출ㆍ퇴근 시간대 신호 현시(顯示) 주기를 조정하는 방안 ▲기타 새로운 임시 고가 개설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중동IC구간 일대의 지·정체 해소방안 적극 추진하는 등 대국민 홍보로 시민들의 자율적인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화재 발생 이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소통 상황은 중동IC 기준으로 출ㆍ퇴근시간대 최고 지ㆍ정체구간은 5㎞로, 차량 속도는 10~20㎞/h로 나타났다.

또 하루 평균 23만대인 중동IC 주변 교통량은 중동IC 주변 진ㆍ출입 램프 및 원거리구간부터 우회 유도조치로 평일 수준보다 40%(9만2천대)가 감소한 13만8천여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번에 화재가 난 중동IC 인접 구간 3.27㎞의 고가도로 하부공간((1만3천500㎡) 중 73%를 29개 개인과 단체가 무단 점유해 주차장이나 건축자제 적재장으로 불법 임대중인 것으로 파악, 해당 단체에 원상복구 명령문을 보낸 뒤 이행하지 않으면 변상금을 부과하고 철거를 위한 행정 대집행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고속도로 교량 밑 하부공간의 불법 건축물과 불법 점용하고 있는 주차장과 건축자재 적재장 등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