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중동 나들목(IC) 하부공간 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방화가 아닌 실화로 밝혀졌다.

중동IC 밑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를 벌여온 부천원미경찰서는 17일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가 된 탱크로리 유조차 운전기사 송모(31)씨가 지난 13일 오후 10시25분께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구간 중동IC 하부공간 주차장에서 자신의 유조차에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 컨테이너 출입문 안에 보관된 경유 보관통과 유조차 연료통 유출구에 넣고 모터 스위치를 작동하다가 스파크로 인해 불씨가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있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에 치료중인 송씨를 소환해 집중 추궁한 끝에 몰래 빼낸 기름을 불법으로 넣으려다가 불씨가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번 화재로 인해 2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중실화 등)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번 화재 원인을 수사하면서 중동IC 하부공간 주차장에 주차된 유조차에서 기름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난 하부공간 컨테이너 관리인 박모(51) 씨와 몰래 빼낸 기름을 판매한 주차장 관리인 황모(61) 씨에 대해서도 특수절도 혐의와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9월25일부터 중동나들목 하부 주차장 컨테이너 유조차 5대를 관리하며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를 받고 있으며, 황씨는 박씨가 몰래 빼낸 20ℓ 유류통을 1개당 2만원에 구매해 시중 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한 2만5천원에 판매한 혐의(장물취득)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과 비슷한 수법으로 기름을 몰래 빼낸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하부공간 공유지를 불법 점유하고 주차장 안에 컨테이너 4동을 불법으로 설치한 부천지역 모단체 지부장 권모씨에 대해 도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차장 관리인 황씨에 대해서는 1년전 주차장을 연간 2천만원에 권모씨로부터 임대받아 매월 13만~15만원씩을 받고 38대(약 500만원)에 대해 불법주차장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장물취득 혐의 외에 도로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주차장은 위험물이 많이 적재된 화물차량으로 인한 사고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불법 점유 행위에 대해 철거 등 행정처분과 함께 엄정한 사법 조치로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 아래 동영상은 경찰이 공개한 화재 발생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휴대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