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과 유통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28)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이문호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류 투약, 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현재까지 증거자료 수집과 혐의 소명 정도,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 및 접촉 차단 여부, 수사에 임하는 피의자 태도, 마약류 관련 범죄 전력,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 사건과의 관련성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곧바로 풀려났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대표를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 대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과 소변 감정 등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대표가 마약을 조직적으로 유통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하고,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거래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수사는 일단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경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해 영장을 재신청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버닝썬 등 클럽 내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40명이다.

이문호 대표는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ㆍ이승현)와 버닝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