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2일 수원시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이 가위로 절단한 5만원권을 처남이 발견해 교환을 의뢰, 360만원을 교환했고, 같은달 13일에는 안산시에 소재하는 중소기업내 컨테이너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국 동포가 보관중이던 화폐가 불에 타자, 소방관서 안내에 따라 전량 수거해 교환을 의뢰해 416만원을 교환했다.

또 지난해 3월31일에는 화성시에 거주하는 손모씨가 고령의 부모님이 장판 밑에 보관하다 곰팡이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화폐에 대해 교환을 의뢰해 705만원을 교환받았고, 지난해 9월15일에는 화성시에 소재하는 음료수 대리점 사무실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보관중이던 화폐가 불에 타서 교환을 의뢰, 188만원을 교환받았으며, 같은달 28일에는 안양시에 소재하는 건설중장비 제조업체에서 용접을 하던중 불꽃이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해 옆에 두었던 뭉칫돈이 불에 타서 교환을 의뢰해 135만원을 교환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본부장 윤면식)는 이처럼 지난해 화재 등으로 인한 소손권(燒損券)을 새 돈으로 교환해 준 실적은 총 262건에 7천425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건수 18.9% 감소했으나 금액은 45.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소손권(燒損券)은 불에 타 화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탄화(炭化)됐거나 오염, 훼손 또는 기타 사유로 심하게 손상된 은행권을 말한다.
권종별 교환실적(금액기준)을 보면 1만원권이 5천254만원(70.8%)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2009년 6월부터 발행된 5만원권도 1천707만5천원(23.0%)을 교환했다. 1천원권은 359만2천원(4.8%), 5천원권은 104만3천원(1.4%) 이었다.

발생 사유별(건수 기준)로 보면 ‘불에 탄’ 경우가 77건(29.4%)에 3천66만8천원(41.3%)으로 가장 많았고, ‘칼질 등에 의한 세편’은 48건에 1천365만2천원, ‘곰팡이나 습기에 의한 부패’는 44건, 1천429만6천원, ‘장판 밑 장기보관에 의한 훼손’은 37건에 573만8천원, ‘세탁에 의한 탈색’은 20건에 284만7천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칼질 등에 의한 세편’으로 인한 소손권 교환 실적이 2010년 13건에 49만9천원에서 지난해는 48건에 1천365만2천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