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잦은 이직과 구직자의 기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성만)가 부천 관내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의 1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력부족률은 4.7%로 집계됐다. *인력부족률= 기업이 사업 추진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 적정 인력(현재인원 + 부족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부족인원 ÷ 적정인원(현재 인원 + 부족 인원) X 100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인열부족률 6.7%보다 2%p 감소한 수치로, 경기 상승에 따라 인력부족 현상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올 상반기에 인력 채용 계획이 있는 부천 관내 기업은 전체 기업 중 57.8%로, 전년 동월 64.7%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인력 채용 방법은 59.4%가 구인광고 및 인터넷 활용이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 취업알선센터 활용(25%), 연고 채용(9.4%), 학교 취업상담실 활용(4.7%), 인력 채용 박람회(1.5%) 순 이었다.

이는 지난해 인력 채용 방법으로 구인광고 및 인터넷 활용(72.1%)과 공공기관 취업알선센터 활용(19.1%), 연고 채용(5.9%) 등과 비교할 때 공공기관 취업알선센터 활용 비율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채용 사유로는 46.9%가 ‘이직과 퇴직으로 인한 충원’으로 지난해 45.6%와 비슷한 수치로 가장 많았고, 신규사업 진출로 인한 충원(25%), 현재 인원의 부족(15.6%), 경기 호전 예상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7.8%), 해외 영업 활성화 등 기타(4.7%) 순 이었다.

인력 확보를 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으로는 34.4%가 ‘구직자의 잦은 이직’을 꼽아 지난해(41.2%)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고용정보 부족(26.6%), 상대적 저임금(23.4%), 중소기업의 왜곡된 인식(6.3%), 구직자의 지방근무 기피 경향(4.7%), 기업체 교통편 부족 등 기타(4.6%)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천 관내 기업들이 구직자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인한 인재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편, 부천 관내 제조업체의 고용 형태별 인력 구성은 93.6%가 ‘정규직’으로 지난해(95.5%)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분포를 차지했고, 비정규직은 4.5%, 외국인은 1.8%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고용 현황은 일용근로자(40%)가 가장 많았고, 계약제 근로자(33.3%), 시간제 근로자(6.7%), 인턴사원(6.7%), 외국인 연수생(3.3%)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정규직 인력 활용의 주된 이유로는 36.6%가 ‘인건비 절감’을 꼽았고, 한시적인 업무 충당을 위한 목적(30%), 인력관리의 효율화(20%), ‘정규직 확보 곤란(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천 관내 제조업체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인력 지원 시책 방향으로는 50.5%가 ‘중소기업 임금 보조 및 복리후생 지원’이라고 응답했고, 구인구직 정보제공 강화(17.2%), 외국인 연수생 지원 확대(8.6%), 산학연 협조체제 구축(7.5%), 사내교육훈련 지원 확대(6.5%),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확대(5.4%), 산업기능요원 배정 확대(4.3%) 순으로 응답했다.

부천상공회의소 여성국 부국장은 “중소기업이 지역내 고용창출을 이뤄내는 주역인 만큼 정부에서는 기업이 활발한 인력 수급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취업츨 위해 애태우고 있는 구직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수요자의 시각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력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중소 제조업체에 대해 정부가 자금 및 시설을 지원하는 노력과 함께 수요자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 실질적인 인력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이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