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부천 전역 어디에서나 가능토록 하는 무선 인터넷서비스 제공을 위한 ‘U-City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교통전보센터(ITS)를 중심으로 80㎞의 광대역 자가통신망을 구축해 무선인터넷서비스(메쉬 무선망)가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 정보통신부의 입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윤병국 시의원(대통합민주신당·부천 라선거구)이 지난 16일 개회한 부천시의회 제139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U-City 통신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소요 비용과 추진계획, 효율성 등 상용화 계획을 물은 것에 대한 답변(25일 오전 10시 시의회 4층 본회의장) 자료에서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시는 “메쉬무선망 사업은 시에서 구축한 광대역자가통신망을 사용하는 사업으로 상용화 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이견이 있어 정보통신부에 질의를 했으며 현재 정통부에서 검토중에 있다”고 했다.

시의 이같은 입장은 정통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 광대역 자가통신망 구축을 통한 무선인터넷 무료 서비스(메쉬 무선망) 사업 추진 여부가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홍건표 부천시장이 지난 7월23일 오후 2시 부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토해 시가 추진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에 IT(정보통신)를 접목시킨 세계 최초의 핵심기술을 개발한 벤처업체의 도시 유무선 자가망을 시범 구축에 성공, U-City 통신 인프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힌 것은 ‘정보통신부에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너무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하겠다.

더구나 “메쉬무선망 사업은 상용화 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 역시 이 사업의 추진 배경에 적지 않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시는 그러면서도 대시민 서비스를 위한 단계적 추진방안에 대해 “택시콜서비스 제도, 택시 이용시 안심서비스,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통신비용 절감, 거주자 우선주차제 단속시스템, 영업용 차량의 차고지 입고 자동 확인, 고가도로 및 교량의 안전관리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메쉬무선망 사업이 상용화 할 수 없다면서도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통신비용 절감’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시는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지난 7월 중동대로~ 부천소방서 사거리~ 부천체육관 사거리를 잇는 도로상에서 제1차 시범테스트를 실시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11월과 12월에 중앙공원과 시청 앞 광장 일원에서 제2차 시범테스트를 완료한 후 제1, 2차 시범테스트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투융자 심사, 용역과제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기본설계를 실시하고, 이 기본설계에 의하여 구축비용이 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여전히 메쉬무선망 사업 추진에 따른 광대역 자가통신망 구축 비용에 얼마나 소요될 것인지 추정치조차도 제시하지 않은 채 특정 벤처업체에 맡겨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시는 무선 인터넷서비스(메쉬 무선망) 시범테스트는 산·학·관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기술과 설치비용은 이나루티엔티㈜에서, 기술자문은 서울대·한국정보통신대 교수가, 기술요구사항과 서비스 정립 및 시범테스트 공간 제공은 부천시에서 각각 역할 분담을 했다고 밝혔다.

◆메쉬(Mesh) 무선망

메쉬 무선망은 무선 랜(LAN) 기반의 초고속데이터 통신과 VoIP(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일반 무선 랜 기술이 대부분 실내 환경에서 초고속 무선 데이터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 메쉬는 주로 옥외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무선 랜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무선 랜 규격인 Wi-Fi 802.11b 표준을 사용, WiFi 가 탑재된 노트북 컴퓨터나 핸드셋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새로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없이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메쉬는 옥외형 공간에서 AP(액세스 포인트)와 AP간을 무선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중망 무선 랜 기술로, 그동안 와이파이와 와이맥스, 와이브로 시장의 중간단계, 또는 보완재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AP간 전송 범위가 4∼5㎞, 최대 10㎞로 확대되고 전송속도도 20Mbps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옥외 환경에서 무선망을 구축해야 하는 캠퍼스와 스포츠 레저센터, 골프장, 기타 옥외형 무선 랜 기술이 필요한 교통기관, 제조업체 등에서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무선 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에는 U-시티 및 국가 단위의 모바일 프로젝트에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계명대 성서캠퍼스가 광역 무선랜 솔루션인 메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5년에는 충북 서원대가 무선메쉬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