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원도심 활성화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중동신도시 내 시유지 매각이 부천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부결돼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부천시는 중동신도시 내 중동 1153번지 옛 문예회관 부지와 중동 1155번지 호텔부지의 공동 개발이 가능토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매각하기 위해 이달 초 시의회에 공시지가 변경에 따른 호텔부지의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시는 앞서 원도심의 주차장과 공원 조성 등을 위해 중동 1146-3번지 821㎡, 중동 1142-1번지 350㎡, 중동 1141-3,4번지 3천733㎡ 등 시유지 매각을 위해 지난 5월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시의회에서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매각 시점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부결했다. 매각을 추진하는 시유지를 좀더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둘기 보다는 매각 시점을 좀더 고려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의 입장에서는 중동신도시의 공시지가가 정체돼 있는 반면에 원도심 지역 공원이나 도로 인프라 부지는 매년 4~5%씩 오르는 관계로 원도심의 공원 부지 등 도시계획시설 부지의 매입은 빠를수록 그만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에서도 시의 이같은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의원들이 있다. 중동신도시는 공시지가가 오를대로 올랐지만, 원도심(구도시)는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도시계획 시설부지를 빨리 매입해 원도심 활성화사업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정례회에 부결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상정하기로 하는 등 시유지 매각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사업을 위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중동신도시 내 시유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시의회의 좀더 비싼 값에 팔기 위한 매각 시점이 언제이냐, 땅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원도심 지역의 도시계획 시설부지의 매입 시기를 언제까지 늦추느냐를 놓고 시와 시의회간 간극(間隙)을 줄이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