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1973년 7월 시승격 이래 처음으로 조성하는 공단(工團)인 오정구 오정동 428번지 일원 29만558㎡(8만7천893평) 규모에 조성되는 ‘부천 오정지방사업단지’가 분양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뜬 오정지방산업단지는 부천시가 주거·상업화된 역세권 준공업지역의 대체 부지로 조성하여 부천지역 산업의 합리적 재배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인 금형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첨단업종과 지역특화산업을 유치, 집적화시키기 추진하는 것이다.

사업시행사는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가 맡아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총사업비 총사업비 1천955억4천300만원을 부담하며, 단지내 기반시설비 140억원은 도비 25%와 시비 25%씩 각각 부담하게 된다.

시공사는 대림종합건설이 선정돼 현재 지장물 철거작업 등 본격 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9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전체 면적 중 조립금속 및 금형 중심의 기타 기계장비 업종을 유치할 산업시설용지는 44.9%인 13만424㎡(3만9천453평)이며, 도로·녹지·공원·주차장 등 공공시설용지는 44.3%인 12만8천767㎡(3만8천952평), 지원시설용지는 5.5%인 1만6천21㎡(4천846평), 단독 및 근린생활시설 등 주거용지는 5.3%인 1만5천346㎡(4천642평)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토공은 당초 이달 말에 분양 공고를 내고 5월중에 산업시설용지 매각(분양)을 할 예정이었으나, 부천시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 일정을 다소 늦춰 5월초에 분양 공고를 내고 6월초에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토공 인천지역본부측은 밝혔다.

토공측은 부천시와 협의해야 할 사항은 사업지구 내 기존 자가 공장을 갖고 영업을 하던 7명과 공장 세입자 32명 중 22명에 대한 이주단지 조성시 조립금속 및 금형으로 제한에 돼 있는 관계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유치 업종의 변경 및 확대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 업종의 변경 및 확대문제는 오정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토공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토공측은 오정지방산업단지의 분양 전망을 무척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평당 분양가가 조성원가인 470만원대로 다른 인근의 산업단지에 비해 가장 높은 분양가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 51만평 규모의 김포 양촌산업단지의 경우 유치 업종이 오정지방산업단지와 비슷하지만 평당 분양가가 200만~ 230만원대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높은 고(高)분양가라는 점에서 입주업체가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유치 업종도 조립금속 및 금형으로 극히 제한적이어서 입주 희망 기업을 물색, 유치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토공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오정지방산업단지의 분양에 대해 솔직히 회의적인게 사실”이라며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면서 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성 유무(有無)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토공의 입장에서 분양에 따른 고민이 무척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치 업종의 다양화를 통해 첨단 및 도시형 공장을 유치할 필요성도 분양 진척도를 봐서 추후에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오정지방산업단지의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부천시가 1973년 시 승격이래 34년만에 중앙정부의 눈치에서 탈피, 지역의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자의적(恣意的)으로 추진하는 오정지방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승패는 목적한 유치 업종을 얼마만큼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북부지역을 비롯 비롯한 타 지자체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내고장 살찌우기를 내세우며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현 여건을 고려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여도 측면을 따지기 이전에 각종 혜택을 통해 높은 분양률을 보인 부천테크노파크(BTP) 단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부천시에서도 오정지방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현실적인 접근 시각과 유치 업종의 확대 여부에 대한 부천지역 기업인들과의 심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지역의 뜻있는 기업인들은 “오정지방산업단지 조성이 부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체마다 산업단지 내 입주를 위한 자금계획이 사전에 마련돼야 하는 만큼 부천시가 토공과 협조하여 사전 분양 및 입주에 따른 설명회 개최 등 정보제공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