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2000년부터 지역문화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지역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지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키로 한 가운데, 지난 2001년 춘천(애니메이션), 대전(영화, 게임), 청주(학습용게임), 광주(디자인, 캐릭터), 전주(소리문화, 디지털영상), 경주(가상현실) 등과 함께 출판만화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선정된 부천이 7개 문화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우수한 클러스터로 평가받았다.

문화관광부는 지역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문화산업클러스터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산업클러스터 정책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문화산업단지 7개 지역(부천, 춘천, 대전, 청주, 광주, 전주, 경주)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사업추진 현황 및 추진성과를 평가한 결과, 부천이 제일 우수한 클러스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제일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부천시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하는 등 예산을 차등 지원해 지자체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타 클러스터’를 조기에 조성하고, 그동안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자원낭비의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조정을 권고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부천 출판만화의 경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문화행사와 한국만화박물관, 상동신도시 영상문화단지 등 문화산업시설, 단체장(시장)의 확고한 의지 등 성공조건을 구비한데다, ‘에그콜라’ 등 대표적 한국 콘텐츠가 나오고 있으며,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점으로는 부천대학, 유한대학 등이 있으나 기업과의 산학협력체제가 미흡해 7개 클러스터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선도할 대기업이나 대학 등이 부재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른 보완방향으로 산학협력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지원과 유리한 임대 조건 등을 제공하여 서울의 업체를 유치하여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선도역할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광부는 이들 문화산업클러스터의 직접적 효과(경제적 효과)로 창업의 활성화, 고용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꼽았고, 간접적 효과로는 국민소득 수준 및 교육 수준의 향상, 개인들의 자유시간 연장 등과 함께 삶의 질에 대한 욕구의 충족 및 문화적 정체성 확보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지역의 문화를 풍요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정체성, 고유성, 차별성 형성, 지역 브랜드 이미지 창출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꼽았다.

문광부는 지역문화산업클러스터를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지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키로 하고 오는 2010년까지 총 6천억원(국비 3천억원, 지방비 3천억원)을 투자해 지역문화산업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진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4년까지는 형성단계로 문화산업클러스터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2005~2007년까지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클러스터 구성요소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2008년 이후부터는 확산단계로 자급자족형 클러스터를 구축,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의 융·복합화 및 새로운 기술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천의 문화산업클러스터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463의 2일대 부지 4만1천920㎡에 출판만화 중심의 업종을 유치,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종합지원센터(약칭 경기DAH)를 개소했으며,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국비 20억원과 지방비 178억원 등 모두 198억원이 지원됐다.

현재 경기DAH에는 출판만화 관련 16개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용인원은 200여명에 달하고 매출액은 163억여원, 수출액은 13억원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