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구시가지의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개 재정비촉진(뉴타운)사업을 위한 계획안을 수립중인 부천시 도시개발과 주최로 15일 오후 3시부터 부천시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부천시 뉴타운 세미나’에서는 환경부로부터 국내 유일하게 에코시티(Eco-City) 시범도시로 지정된 고강뉴타운지구에 검토중인 ‘스카이팜(SkyFarm)’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타운 세미나에서 김홍배 부천시 도시개발과장은 ‘도시재정비촉진(뉴타운)사업의 에코시티 도입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3개 뉴타운지구에 자연친화적 생태적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특히 소사 및 원미지구에는 생태적 기능을 공간계획 차원에서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계획지표인 '생태 면적률(공간계획 대상 면적 중 자연 순환 기능을 가진 토양 면적의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배 과장은 고강 에코시티 시범사업 기본계획과 관련, 고강지구 총괄계획과(MP)인 서울대 정창무 교수(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가 구상중인 계획안을 소개하면서 연꽃을 테마로 하는 습지 조성 등 인공 실개천 조성을 비롯해 주요 시범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및 도시농업타운으로 수직(공중) 농경인 스카이팜(Sky Farm) 건립 ▲고리울초등학교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생태문화공원 조성 ▲고강근린공원~ 장안사산 생태통로(에코 브릿지)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스카이팜(Sky Farm)은 ‘버티칼(vertical farm·수직 농경)’ 형태로 빌딩 내 각층에서 수경재배방식으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외부와 격리된 실내 농경지로 모든 조건을 인위적으로 통제가 가능해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보관 및 운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新)개념의 농사를 도심 한복판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스카이팜(Sky Farm)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도심 1만3천200㎡의 땅 위에 구상 중인 58층짜리 ‘스카이 팜(Sky Farm)’의 경우 경작 가능한 면적은 74만㎡로 생산되는 농작물은 약 3만5천명을 먹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기존 농경방식으로 이 정도 생산량을 얻으려면 농지 420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천시가 고강지구에 이같은 스카이팜(Sky Farm) 건립을 검토중인 것은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벌판에서 경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과 아파트단지 건립으로 줄어드는 농지에 대한 대체부지 효과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뉴타운추진에 따른 지역주민의 정주율을 높여 자립형 뉴타운도시가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스카이팜(Sky Farm)은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란 장점이 있다. 농작물 관리가 실내에서 완벽히 중앙 통제돼 병충해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유기농 재배도 가능하며, 전력은 옥상에 설치한 대형 태양전지판을 통해 얻을 수 있고 공해물질에 의한 오염을 차단하고 도시 하수를 정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강 에코시티에 들어설 스카이팜(Sky Farm)의 건립 후보지로는 현재 오정구 고강본동 소재 629세대의 고강아파트단지를 유력하게 검토중이며, 높이(층수) 등 세부계획은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추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현 오정구 고강본동 소재 고리울초등학교를 고강근린공원 옆으로 이전하고, 학교 부지 일대를 에코시티 문화터미널로 활용해 변씨 향토유적과 만화 몽마르트 & 카툰 스트리트(Cartoon Street), 연꽃 생태공원,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춘 청소년 문화컴플렉스가 들어서는 생태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고강근린공원과 장안사산를 연결하는 생테통로(에코 브릿지)도 설치할 계획이서 뉴타운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하는 부천종합운동장 사거리 일대 원미산과 춘덕산을 연결하는 생태 통로와 더불어 원미구와 오정구를 연결하는 녹지축이 생태 통로를 통해 연결되게 된다.

시는 고강 에코시티 시범사업은 환경부와 부천시 실무협의회(관계공무원 및 뉴타운 총괄계획가, 실무 엔지니어)는 물론 주민참여를 통한 계획 수립을 위해 푸른부천21과 청미래(오정구 자연해설가들의 자발적인 모임), 주민대표(재정비조합대표자, 통반장, 지역 여론선도층)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김홍배 도시개발과장은 특히, 이날 부천 구시가지의 뉴타운사업의 생태도시(에코시티) 도입방안 주제 발표에서 부천시 전역의 ‘비오톱(Bio To) 지도’ 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오톱(Bio To) 지도’는 비오(Bio Species·생물종)와 톱(Top Space·공간)의 합성어로 특정 생물군집이 다른 생물군집과 공간적 경계를 나눌 수 있고 일정한 최소 면적을 가진 서식공간을 의미하며, 생태적 속성과 가치를 달리하는 비오톱을 구분해 환경계획의 정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면화한 지도로, 이른바 생태현황도로 이해하면 된다.

‘비오톱(Bio To) 지도’를 작성하게 되면 향후 각종 아파트 재개발 등에 있어서 대기질을 관리하고 개발을 생태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개발을 억제, 유도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서울시에서는 이미 작성, 시행중에 있다.

김홍배 과장은 또 공간계획에 있어서 계획 및 설계단계에서 환경의 질의 제어할 수 있는 계획지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생태 면적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생태 면적률’은 공간면적 중 자연 순환기능(생태적 기능)을 가진 토양의 면적률로, 녹지 뿐만 아니라 옥상 녹화, 벽면 녹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가 가능하며 시설별로 가중치를 각각 다르게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자연지반 녹지일 경우 ㎡당 가중치를 1로 준다면 자연지반 위에 조성된 수공간으로 땅속으로 스며드는 기능이 상실됐거나 토심이 90cm 이상인 인공지반 녹지일 경우에는 0.7의 가중치를 적용하고, 토심이 90cm 이하이거나 자연지반 녹지위에 부분 포장할 경우 0.5, 최대 10m높이까지 벽면이나 옹벽(담장)의 녹화는 0.4의 가중치를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다.

‘생태 면적률’은 무문별한 포장을 막아 빗물을 토양으로 유입시켜 도심 열섬효과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는 등 환경 친화적인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필요한 건축규제 수단으로 서울시가 지난 2004년부터 도시 생활환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35% 정도 건축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리비용이 종전 보다 다소 늘어난다는 점이 단점이다.

부천시는 고강뉴타운의 경우는 항공기 소음피해 및 고도제한지역으로 사업성이 워낙 떨어져 에코시티 시범도시로 조성되더라도 5~14층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건립할 수밖에 없는 지역여건으로 인해 ‘생태 면적률’ 적용을 검토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원미 및 소사 뉴타운지구의 경우는 뉴타운지구에 신축되는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설치하기로 한 만큼 지상에 조성되는 생태공원에는 서울시보다는 다소 높은 비율로 ‘생태 면적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홍배 과장은 특히 뉴타운지구의 생태도시(에코시티) 설계에 따른 5대 생태망(생물서식지망, 수류순환망, 환경순환망, 미기후관리망, 생기체감망) 가운데 ‘미기후 관리망’을 고강지구를 제외한 원미·소사 뉴타운지구에 적용해 종전까지는 아파트건물 배치를 남향으로 배치해 왔지만, 굳이 남향을 고집하지 않고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의 순환을 위해 건물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타운 세미나는 ㈜한국종합기술 유용상 이사의 ‘기존 공업지역 재개발과 첨단업종 유치 전략’, ㈜선진엔지니어링 박윤배 상무의 ‘도시재벙비촉진계획의 합리적인 밀도 계획’이란 주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로부터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 응답 순서에서는 (가칭)추진위 관계자들은 “부천시가 구시가지의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생태도시 조성 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초진계획안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바람직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업성이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 만큼 용적률을 최대한의 범위에서 적용토록 하는 방안을 부천시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