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원미ㆍ소사지구 재정비촉진(뉴타운)계획의 경기도 결정 고시는 연내 가능하고, 고강지구는 조금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재확인 하는 한편, 3개 뉴타운지구의 세입자 이주대책과 관련한 임대아파트 건립부지 물색을 위한 실사도 끝낸 상태이지만 장소가 어디인지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한다는 종전의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일 오전 부천시재정비촉진지구연합회 대표단이 부천시 뉴타운개발과 김홍배 과장에 이어 부천시의회 한윤석 의장과 차례로 가진 면담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사항에 대해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문답 형식으로 진행돼 부천시가 추진중인 뉴타운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일정 부분 궁금증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정비촉진지구연합회측이 이날 면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부천시와 의회 입장을 별다른 비판없이 상세하게 전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회측이 전한 면담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부천 3개 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의 경기도 결정 고시와 관련하여 원미ㆍ소사지구는 연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시의 방침이며, 고강지구는 임대주택 비율 조정으로 인해 2~3개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연합회측에서 주택공사의 주민설명회 활동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김홍배 과장은 “주공의 일부 설명회 중 (가칭)추진위가 비리의 온상인 양 잘못된 설명 등으로 인해 주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제 요청을 했고 직접 주의를 주었다”며 “앞으로 주공 등 총괄사업관리자의 업무 역활이 부천시에서는 제한돼 있는 만큼 연합회측에서 주공의 설명회에 과잉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윤석 의장도 “(주공의 주민설명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도 소사구가 지역구이고 앞으로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연합회에서 근거 자료를 제출하면 의회 차원에서 여러분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합회측이 (가칭)추진위원회에 대해 실태조사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김 과장은 “(가칭)추진위를 위축시키기 위한 실태조사가 아니며, 일부 민원이 있고 시의회 의정 보고때 촉진구역 내 주공, 주민협의회,추진위원회 등 현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일 뿐”이라고 답했고, 한윤석 의장 역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한 의장은 다만 “과거 계수ㆍ범박처럼 되지 않도록 적법 절차에 의해 각 추진위에서도 추진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주문하고 “(시가 주공측의 주민 설명회에 대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한번 자세히 알아 보겠다”고 했다.

연합회측에서 변경된 촉진계획안(구역경계 불분명ㆍ계획 세대수 및 용적률ㆍ기반시설 부담 규모 및 기타 등)에 대해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천시 뉴타운개발과 김홍배 과장은 “경미한 변경은 있지만 지금은 공개를 못하고 곧 하겠다”며 “용적률에 대하여 최소 4~5% 이상 상향시킨 곳이 많으며, 그 이유는 향후 조합이 동사무소 등 공공건물 매입 부지으로 인한 손해를 끼칠 수 없기 때문에 임의 조정한 것이며, 기반시설 부담금은 사업 심의를 거쳐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윤석 의장은 “시에 공개토록 요청해 보겠으며,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인 만큼 (주민 부담의) 최소화에 대하여 고민중이며 주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돕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 과장은 “부천시는 (가칭)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주민과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해 (뉴타운사업 추진에 있어서) 윈윈(Win WIin)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매월 1~2번씩 (가칭)추진위원회 위원장들과 만남을 갖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각 추진위원회에서도 반대파(주민)들을 참여토록 하고, 또한 시를 너무 자극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시에서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 면담에서는 소사뉴타운지구 내 구역 통합에 대해 시는 원칙적으로 통합은 할 수가 없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가 민원인들에게 75% 동의를 받아오면 통합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한 것은 원론적인 답변인 만큼 사실상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원미 뉴타운지구의 경우, 준공업지역이 제일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내년에 세부 용역을 추진할 계획에 있고, 공영개발방식과 더불어 조합(주민)과 공동 시행방식 등에 관해 향후 신중한 검토를 통해 결정한다는 게 시의 입장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 이주대책을 위해 대장동 지역으로의 이주도 검토하고 있으며, 준공업지역의 향후 활용 방안도 주택 또는 편의시설, 일부 공장 입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획수립 과정에서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시는 또 원미뉴타운지구 내 특정 구역의 분리방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반대 입장을 갖고 있지만, 추후 주민갈등으로 인해 조합 설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도정법상 1개 구역안에서 2개의 재개발 추진이 가능토록 돼 있는 만큼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시는 촉진지구 내 구역 분리를 지금 허용할 경우 주민들간 민원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현 단계에서는 분리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며, 재정비촉진구역 내에서 이와 비슷한 민원이 많기 때문에 어느 구역은 통합을, 어느 구역은 분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전달했다.

시는 고강지구에 대해서는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연합회측에서 주장하는 57.86m의 높이 규제를 삭제하고 항공법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며, 임대아파트 의무비율 축소를 위해 국토해양부에 이미 건의를 해놓은 상태이고, 고강지구의 그린벨트 문제와 오정대로 앞 논과 수주초등학교 뒤편 땅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고강지구의 결정 고시도 연내에 가능토록 노력하겠지만 임대아파트 의무비율 축소에 따른 의견 조율로 인해 재정비촉진계획의 경기도 결정ㆍ고시가 늦춰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부천시의 조직개편 추진시 뉴타운개발과가 뉴타운개발국으로 승격하고 공영개발과가 신설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이날 면담에 앞서 <더부천>은 부천시가 원미ㆍ소사ㆍ고강지구 재정비촉진(뉴타운)계획의 경기도 결정 고시가 연내에 이루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시의 입장을 어제(5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