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원미구 역곡동 일대 등 일부 구도심 지역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가 추진하는 만큼 3년내에 재개발이 빨리 될 것”이라며 “땅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을 내놓는 등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들의 관측은 시가 현재 추진하는 뉴타운방식의 재개발과는 거리가 먼 얘기에 불과하다.

시의 뉴타운 개발 방식은 시가 직접 부지를 매입해서 시행하는 공영개발이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되는 민간주도 개발방식으로 시행될 계획인 만큼 주민들이 사업의 주체로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문가 및 행정기관과 연계해 개발주체로 나서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부천시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결국 구도심 지역의 땅값 상승을 부추켜 재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같은 땅값 상승 우려가 있다고 판단, 대주민 홍보팜플렛을 통해 “뉴타운 사업은 시에서 직접 부지를 매입하는 공영개발 방식이 아닌 대상지역 주민들과 협의하에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시에서는 기반시설 부분을 보조, 지원하는 사업”임을 밝히고 “대상 지역의 지가 상승 등 개발초기 부작용이 발생되면 결국 보상가 중대는 주민 부담으로 돌아가 사업의 장기화 또는 사업시행이 어려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뉴타운 재개발이 부동산중개업자는 물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어느 지역은 벌써 얼마만큼 땅값이 올랐더라” 등 근거없는 ‘카더라’식 입소문이 급속히 번지면서 빨라야 5년, 길면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추진돼야 할 재개발 사업이 당장 실현될 것처럼 기대심리는 이미 저만치 앞서가 있는 상태다.

구도심 27곳을 대상으로, △원미 뉴타운(52만8600㎡ 7개구역)△소사 뉴타운(502만6200㎡ 15개구역) △오정지구(2만300㎡ 4개구역) △삼정지구(2만5500㎡ 1개구역) 등 4개 지구 560만여㎡에 대해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대한주택공사에 맡겨 재개발 또는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주민공람 공고와 시의회 의결 ,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가 내년 5월까지 기본계획을 승인하면 각 지구별로 세부적인 개별 정비계획을 마련,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각 지역별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마련하고 주민들 사이에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시의 승인을 거쳐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만큼 개발계획과 사업기간은 각 지구별로 땅주인 등 주민들 사이에 얼마나 빠르고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구도심 27곳은 조정돼 더 늘어날 수도 있는 등 유동적이다. 특히 부천의 뉴타운 개발사업은 서울의 단일권 개발 방식과 다르며, 구시가지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주거환경정비사업 등이 추진되는 지역을 4개 지구로 묶어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