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능 보증량(하루 90t 쓰레기 처리, 하루 55t RDF 생산)’을 충족시키지 못해 2년 남짓 준공이 지연된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종합폐기물처리장 내 ‘폐기물 전처리시설(MBT)’이 이달 중 준공된다.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 )= 폐기물의 최종 처분 전 기계적 분리ㆍ선별 및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재활용 가치가 있는 물질을 최대한 회수하고, 환경 부하를 감소시키는 시설로, 분리된 유기성분은 퇴비화하고 가연성분은 고형연료(RDFㆍRefuse Derived Fuel)로 생산해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폐기물 전처리시설’을 말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MBT시설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목표 성능에 미달돼 준공 기일을 2년여 넘기는 등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건조기와 성형기 교체 등 시설 개선과 ‘성능 조건 완화’로 이달 중 준공하게 된다”며 “현재 공정율이 99%로 시운전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MBT시설이 준공되면 1일 90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부천시의 생활폐기기물 처리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생활쓰레기 처리에는 당분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사용 연한이 다되어가는 소각장도 리모델링 하면 5년 이상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며 “소각장과 음식물 처리시설의 개ㆍ보수나 신규 설치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시의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어려움이 있어 환경부의 권장사항이기도 한 광역화 사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인근 자치단체와 혐오시설에 대한 빅딜을 추진해 쓰레기 처리가 원활하게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앞서 민선 4기인 2009년 5월에 사업비 143억원(감리비 포함시 156억원)을 들여 추진한 MBT시설 건립사업이 당초 성능 보증량을 맞추지 못하는 과다 설계로 인해 2010년 5월말 준공을 하지 못함에 따라 “불량시설을 모두 교체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전달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시의 이같은 입장을 전격 수용해 △기존 건조기 2대 철거 후 1대를 새로 제작해 신설하고 △성형기 3대 완전 교체 및 기계 성능 보완 △배기가스 방지시설, 덕트계통 변경 등 보완공사를 실시했다.

이같은 보완공사를 통해 그동안 집단민원을 야기한 악취, 분진을 대폭 보완해 시설 환경이 크게 개선하고, 최근 2주간 부하 운전을 실시한 결과 당초 성능 목표량(폐기물 90톤 투입, RDF 55톤 생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RDF 38톤 이상 생산으로 끌어 올림에 따라 ‘성능 완화 조건’으로 이달 중 MBT시설 준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성능 완화 조건’과 관련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과다 설계로 인한 성능 미달분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2년간 폐기물 미처리 비용 및 지체상금 등을 포함해 향후 10년동안 운영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양측에서 금액을 산정해 ‘선(先)보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경우 이달 중으로 MBT시설 준공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와 대우건설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이같은 성능 보증량 미달에 따른 준공 지연과 관련한 보상문제를 논의해 대우측에서는 70억원을 보상비로 제시한 바 있고, 시는 지체상금을 제외한 70억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양측의 이같은 ‘선(先)보상’ 협의는 RDF의 생산량 등에 따라 보상액은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폐기물 처리 타당성 용역 실시중>

한편. 부천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가연성과 음식물을 포함해 하루 537톤으로, 가연성 폐기물은 하루에 210톤을 소각장에서 소각하고 수도권매립지에 57톤을 반출하고 있으며, 음식물 폐기물은 하루 270톤을 수거, 탈수해 95톤을 민간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가연성 폐기물의 일부는 수도권매립지로의 반출이 불가한데다, 매립지로의 반입 규정이 강화돼 보다 안정적인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4천26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종합기술에 용역을 의뢰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해 오는 5월16일까지 실시 중에 있으며, 중간 용역보고 결과 음식물류 폐기물의 처리는 ‘혐기성 소화방식’이 유리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혐기성 소화방식은 가스나 전력을 생산 판매할 수 있어 운영비용 절약은 물론, 잔재물이 10% 이하로 발생해 잔재물 처리에 매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시 청소과(☎032-625-3205)는 전했다.

<부천시 청소 행정 현황 및 향후 계획>
●폐기물 발생 현황= 2011년 기준 하루 537톤(가연성 생활폐기물 267톤, 음식물쓰레기 270톤).

●폐기물 처리 현황= ▲생활폐기물 267톤은 현재 210톤은 소각 처리하고, 57톤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하고 있다.

MBT(폐기물 전처리시설) 준공시 210톤은 소각 처리하고, 90톤은 MBT시설에서 처리하며, 30톤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하고, MBT 잔재물은 24톤으로 예상된다.

MBT 준공시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하는 사유는 자체 처리시설 능력이 갖추고 있지만 MBT 시설의 주기적 수선과 정비, 소각장 정기 점검(연 40~50일)으로 연간 1만톤 의 생활쓰레기가 누적됨에 따라 하루 30톤은 수도권로 매립지 반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물류 폐기물 270톤의 처리는 탈수 케익(민간 위탁)으로 95톤, 음폐수(하수종말처리장)로 160톤, 협착물(소각장 반입)로 15톤을 각각 처리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시설 현황 ▲대장동 소각장은 2000년 9월 준공돼 스토카식으로 하루 300톤의 처리 규모를 갖고 있으며, 가동 일수는 300~350일로 실제 처리량은 하루 210톤이다.

▲음식물 처리시설인 MBT시설은 4월중 준공 예정으로 당초 90톤을 투입해 고형연료(RDF)를 55톤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과다 설계로 판명됨에 따라 시설 보완공사를 통해 현재 공정률 99%인 상태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RDF를 38톤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에 따라 ‘성능 완화 조건’으로 MBT 준공을 하고, 성능 미달분은 시공사인 대우건설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향후 문제점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은 처리 용량 부족을 꼽았다. 3기중 1기는 2015년 사용 연한이 도래하고, 민간위탁으로 처리하는 탈수 케익의 안정적 처리를 위한 수요 확보가 곤란하고, 탈수케익 처리비용이 2010년 톤당 6만1천371원에서 2012년 톤당 7만5천350원으로 지속적 상승하는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생활폐기물류도 자체 안정적 처리 용량 부족과 2015년 사용 연한 도래, 수도권 매립지의 반입 규정 강화로 반출에 어려움이 증가되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음식물류 및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 대책 ▲생활폐기물 감량화를 위한 ‘음식물 종량제’ 추진을 위해 오는 5~7월까지 시범 실시 시스템을 구축해 7~9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오는 10월 음식물 종량제 실시에 따른 조례 개정을 통해 2013년부터 단계적,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생활폐기물 감량 및 분리배출에 대한 대시민 홍보로 전개하기로 했다.

●향후 대책 마련 용역 추진… 5월 결과 나와 ▲음식물류 폐기물은 혐기소화설비 건립 필요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혐기성 소화설비는 폐기물을 발효해 메탄가스 생산 및 판매와 감량 효과가 크고, 대규모 처리가 용이하며 악취 제어도 용이해 환경부 권장시설이다.

현재 고양, 대구, 울산, 대전에서 건립 중인 ‘혐기성 소화설비’는 메탄가스 판매로 운영비 절감 및 안정적 시설 운영과 최종 잔재물이 10% 정도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하루 300 처리 용량 규모를 건립할 608억원(건립기간 36개월)의 예산이 든다는 점이다.

시는 이에 따라 광역화로 건립을 추진할 경우에는 149억원 정도로 부담액이 줄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이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생활폐기물은 현 소각 방식인 스토가식이 처리의 안정성 및 공사비와 운영비가 저렴해 기존 방식과 연계 증설이 필요한 만큼 현 시설(대장동 소각장)의 수선을 통한 최대한 사용 연한을 연장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 폐기물 처리 정책= 부천시는 음식물류 및 생활폐기물의 처리시설 증설은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첫째,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 탈수 시스템에서 혐기성 소화시설 시스템으로의 신중한 전환을 검토해 운영비 절감 및 처리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의 광역화 등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인근 지자체와의 빅딜(화장장 사용 등)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셋째,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2015년에 시설 수명이 도래되지만 수선을 통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방침이며,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MBT시설이 4월중에 완공돼 소각 시설과 MBT시설을 계속 운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