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8개월 남짓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종합폐기물처리장 내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이 앞으로 한달간 실시되는 시운전 결과에 따라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T시설의 처리 방향은 늦어도 4월중으로는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김만수 시장을 대신해 최기용 도시환경국장은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계획된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8개월이 넘도록 준공이 지연돼 행ㆍ재정적 손실 등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생활쓰레기가 쌓여 악취까지 발생하는 등 민원이 제기되는 등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MBT시설과 관련, “저장조 쓰레기 처리를 완료하고 오는 2월21일부터 1개월간 시운전을 실시해 정확한 가동 수준과 안정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동에 따른 경제성 및 효율성을 검토해 MBT시설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MBT시설의 시운전을 통해 준공 조건인 성능 보증량을 충족과 더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설 가동이 될 수 있느냐를 확인한 뒤 MBT시설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MBT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측은 이에 앞서 지난 1월20일 부천시에 성능보증 미달에 따른 금전적 보상과 지체상금 면제, 기성금 추가 지급, 행정처분 면제 등과 함께 시가 생활폐기물을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한 비용 등을 포함해 총 69억원으로 상계 처리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부천시는 시설물 시운전을 통해 성능 및 신뢰성 시험을 거쳐 안정적인 시설가동과 악취원인 제거 등 문제점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번 시운전 기간중에 악취 원인 제거 등 문제점에 대해 공인인증기관에 성능시험을 검토하고 있으며, MBT시설 인수를 하더라도 운영비 등 면밀한 분석을 통해 재정적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천시 관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쓰레기는 대장동 생활쓰레기 폐기물처리장에서 1일 200t을 자체 소각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수도권 매립지로 하루 60t(월 1천800t)을 정상 반출하고 있어 쓰레기 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부천시 MBT시설은…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607번지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내에 들억선 ‘부천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은 총사업비 156억5천200만원(국비35억1천만원, 도비 24억5천700만원, 시비 96억8천500만원)을 들여 생활쓰레기를 하루 90t을 기계적 처리를 통해 고형연료(RDF) 55톤 생산을 목표로 건립됐다.

부천시는 ㈜대우 컨소시엄(㈜대우건설 55%, 태영건설㈜ 25%, 한솔EME㈜ 20%)과 설계ㆍ시공 일괄 입찰방식(턴키)으로 계약했고(계약금 143억원), 동부엔지니어링㈜를 책임감리자로 선정해 2008년 12월26일부터 2010년 5월31일까지 완공ㆍ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사 준공기한이 8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당초 목표했던 성능 보증량에 미달돼 준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BT사업 추진 경위

-2004년 6월: 시장 주요 업무보고시 고형연료(RDF) 처리시스템 도입 검토 지시. *삼정동소각장 사용연한(15년)으로 대체시설 확보.
-2004년 9월: 쓰레기 효율적 처리방안 타당성 조사 용역
-2005년 1월 : 타당성 조사용역 실시
-2006년 2월 : 최종보고회 개최
-2006년 3월 : 일본 후쿠야마 RDF시설 등 견학
-2006년 10월: 경기도 재정투융자 심사
-2007년 10월~2008년 3월: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작성 용역
-2007년 5월: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
-2007년 10월: MBT시설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
-2008년 2월: 부천시설계자문위원회 개최
-2008년 12월: 우선 시공분 착공
-2009년 5월: 실시설계 적격 심의 및 본공사 착공
-2010년 5월19일: 공사기간 연장(11일 연장)
*당초: 2008년 12월26일~ 2010년 5월20일.
*변경: 2008년 12월26일~ 2010년 5월31일
-2010년 5월31일: 준공 예정(미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