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시장이 민선8기 후반기를 맞아 외부인사 영입 방식으로 지방별정직 5급 상당 비서실장과 지방임기제 5급 상당 정책보좌관을 임용했다.

비서실장에는 지난 7월 1일자로 명예퇴직한 뒤 1년간 퇴직준비교육에 들어갔던 정해웅 전 부천시 기획경제실장(3급 지방부이사관)을 영입했다.

정해웅 비서실장은 퇴직준비교육에 들어간 지 불과 두 달 만에 공직(3급)을 마무리한 뒤 별정직 5급 비서실장으로 복귀했다.

정해웅 비서실장은 민선2기(원혜영 시장) 비서실 근무를 시작으로 민선5~6기(김만수 시장) 기획실장·행정지원과장·비서실장, 민선7기(징덕천 시장) 정책실장·행정국장·대산동장을 역임하고, 민선8기 조용익 시장 취임 후 지난해 7월 1일자로 3급(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해 기획경제실장으로 1년간 근무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의 민선 부천시장으로부터 행정과 기획 및 정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익 시장이 비서실장으로 중용한 것은 재선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민선 후반기 공직사회 기류를 누구보다 잘 꿰뚫고 지근거리에서 조언을 해 줄 정무 감각을 갖춘 행정통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해웅 비서실장 역시 3급 지방부이사관 공직자 신분을 10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공직 사표를 내고 지방5급 상당으로 임용을 선뜻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몸 담은 익숙한 조직에서 비서실 행정을 잘 알는 경험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해웅 비서실장의 3급에서 별정직 5급으로 빠른 복귀에 따른 이재우 부천시 기획경제실장(3급)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두 사람은 7급 공채로 1993년 상반기에 부천시에서 공직에 입문(이재우), 같은해 하반기에 수원시에서 부천시로 전입(정해웅)한 이후 줄곧 ‘보이지 않은 경쟁관계’가 이어져 왔지만 오히려 ‘물리적 결합’과 ‘화학적 결합’의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만큼 행정과 정무를 적정선에서 분리하면서 기획력이 뒷받침될 경우 건강한 견제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충돌 지점은 조직의 쏠림 여부이지만 오히려 균형추를 어느 정도 맞추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상호 보완 및 협력’ 여부는 관전 포인트다.

조용익 시장은 앞서 지난 8월 26일에는 정책보좌관(5급 상당)에 정공진 전 김경협 국회의원 보좌관(4급)을 임용했다.

정공진 정책보좌관은 민선8기 출범 당시 전 김경협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민선8기 부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해 조용익 시징의 시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정치를 오랫동안 경험한 만큼 정무적 감각과 순발력 있는 정책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김경협 전 국회의원(부천 원미갑)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시장 비서실과 부천시의회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용익 시장이 임기 반환점을 막 지나는 시점에서 재선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비서실에 외부인사 몫으로 5급 상당의 정해웅 비서실장과 정공진 정책기획보좌관을 임용하며 ‘늘공’(늘 공무원, 공채 채용으로 공직에 입문한 직업공무원)괴 ‘어공’(어쩌다 공무원, 특별 채용된 별정직, 정무직, 계약직 공무원)을 한꺼번에 영입해 행정 영역과 정무 영역의 전문성을 살리며 장·단점을 상호 보완히는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과 함께 흔치 않은 임용에 여러 가지 억측을 낳게 하고 있다.